銀 수시입출식예금 18.1조 증가, 6월 기준 증가폭으로는 최대
[뉴스핌=김남현 기자] 가계대출 증가세가 좀처럼 꺾일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마저 추가로 인하되면서 이 같은 분위기에 불을 지핀 모습이다. 가계부채규모가 한계상황에 다다르며 총량규제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지만 무색할 정도다.
은행 수시입출식예금도 역대 최대수준으로 늘었다. 상반기 재정집행 목표 달성을 위해 정부가 자금을 풀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자료제공 = 한국은행, 국민은행> |
부문별로는 주택담보대출이 6조8000억원 증가했다. 지난 4월 역대 최대치였던 8조원 증가보다 적지만 이 또한 사상 두 번째로 많은 기록이다. 마이너스통장 대출도 1조3000억원이나 늘며 석달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는 또 2012년 10월 1조5000억원 증가 이후 2년8개월만의 최대치다. 마이너스통장 대출은 지난 4월 4000억원으로 증가세로 돌아선 이후 5월 1조원으로 급증세를 보인바 있다.
최근 가계대출 증가세는 은행과 비은행권을 가리지 않고 꾸준히 늘고 있다. 한은이 최근 발표한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을 보면 은행과 비은행을 포함한 가계대출 증가규모는 지난 5월 현재 8조5000억원이었다. 이는 2008년 통계를 집계한 이후 5월 중으로는 역대 최고 증가세였다.
이 같은 대출 증가세는 주택매매가격 상승과 함께 사상 최저금리에 따른 생활비 조달 등이 주된 요인으로 풀이된다. KB국민은행 자료에 따르면 6월 현재 주택매매가격 종합지수는 104.8(2013년 3월 100 기준)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 중이다. 수도권의 경우 102.5로 2012년 6월 102.6 이후 3년만에 최고치를 보이고 있다. 서울시 아파트 거래량도 1만1300호를 기록하며 2006년부터 2014년까지 6월중 평균거래량 5800호의 두배에 달했다.
또 한은이 6월에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해 역대 최저 수준인 1.50%로 결정했다. 최근 한 국회의원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주택대출자금의 절반은 주택매매와 무관한 생활비로 쓰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정헌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이전 추세가 이어지는 것 같다. 다만 주택가격이 빠르게 상승하기를 기대하는 투기수요보다는 실수요자 중심으로 대출이 늘고 있는 것 같다”며 “마이너스 대출도 통상 1~3월에 빠지다 4월부터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금리가 낮아 늘리는 것 같지만 규모 자체가 튈만큼 크지는 않는 것 같다. 6월에 기준금리 인하가 있었지만 둘째 주에 결정된만큼 파급시차가 있다. 영향을 미쳤겠지만 주된 요인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한편 6월 중 은행수신은 19조9000억원이나 늘었다. 이는 수시입출식예금이 전월 13조2000억원에서 18조1000억원이나 급증, 6월 기준으로 2003년 1월 통계집계 이후 역대 최대증가폭을 기록한 때문이다. 상반기 집행목표 달성을 위한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로 이들 자금이 기업자금으로 유입된 때문으로 풀이했다.
이 차장은 “6월 중 수시입출식예금이 늘어난 것은 계절적 요인이다. 통상 상반기 재정집행 목표비율 달성 위해 중앙과 지방정부에서 자금을 푸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이 예금이 시중에 나와 주로 기업 쪽으로 간다”며 “경제규모가 커진것도 전반적인 규모가 확대된 이유”라고 전했다.
은행 기업대출은 전월 3조7000억원에서 2조3000억원으로 증가세를 지속했다. 중소기업 대출이 기술신용과 개인사업자 대출 확대, 법인세 납부 수요 등으로 4조2000억원 증가했다. 반면, 대기업대출은 분기말 기업의 부채비율 관리를 위한 자금상환 등으로 1조9000억원 감소했다.
이는 기업 대출태도와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최근 한은이 발표한 금융기관대출태도 자료에 따르면 2분기(4~6월)와 3분기(7~9월)중 중소기업의 경우 9와 6을 기록한 반면, 대기업은 -6과 -9를 기록했었다. 이 지표는 양(+)의 값이면 완화를 부(-)면 긴축을 의미한다.
[뉴스핌 Newspim] 김남현 기자 (kimnh21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