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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좋은 성적을 기록한 외화 ‘킹스맨:시크릿 에이전트’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 ‘분노의 질주:더 세븐’ ‘매드맥스:분노의 도로’ 포스터(위 왼쪽부터 시계방향) <사진=이십세기폭스코리아,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UPI코리아, 워너브라더스코리아> |
①쿡방-미스터리 음악방송-썸 없이 예능 없다
②시청률 20%요? ‘대박드라마’ 실종
③한국영화 없나요? 외화가 점령한 극장가
④‘분노의 질주7’부터 ‘터미네이터5’까지...장수시리즈 열풍
⑤가요 흥행 키워드는 ‘역주행-자작곡’
[뉴스핌=장주연 기자] 지난 상반기 극장가는 그야말로 ‘외화’의 득세 속 한국 영화의 ‘참패’였다.
한국영화 입장에서 보면 시작은 좋았다. 지난해 12월 개봉한 영화 ‘국제시장’의 흥행이 올해 1월까지 이어지면서 한국 영화의 점유율은 62.5%에 달했다. ‘국제시장’은 한국 영화로는 11번째로 1000만 관객도 돌파했다. 덕분에 충무로는 또 한 번 활짝 웃을 수 있었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이후 개봉한 한국 영화들은 줄곧 고전을 면치 못하며 아쉬운 성적표를 들고 퇴장했다. 스타감독도 쟁쟁한 한류스타도, 그리고 수백억 원대의 제작비도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7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2015년 7월 현재까지 총 509편의 영화가 개봉했다. 영화관을 찾은 관객은 9927만9026명. 그 중 외화가 차지한 비율은 53.3%(5140만1663명)다. 반면 한국영화의 점유율은 41.7%(4236만7487명)에 불과하다. 명백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승리다.
이 가운데서도 최다 관객을 불러들인 외화는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과 ‘킹스맨:시크릿 에이전트’다. 지난 2월 선을 보인 후 612만 관객을 동원한 ‘킹스맨’은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임에도 입소문을 타며 강세를 보였다. 이어 4월 개봉한 ‘어벤져스2’ 역시 첫날부터 관객몰이에 성공,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외화의 열기를 이어갔다.
메르스도 피해간 ‘쥬라기 월드’(503만명)를 비롯해 ‘매드맥스:분노의 도로’(383만명) ‘분노의 질주:더 세븐’(324만명) 등 다른 외화들도 관객의 호평을 받으며 흥행작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2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는 ‘빅히어로’(280만명) ‘스파이’(231만명) ‘테이큰3’(200만명)까지 총 8편이다.
이처럼 남다른 스케일과 참신하고 탄탄한 스토리로 무장한 외화들이 연이어 개봉하다 보니 자연스레 외화와 국내 영화의 희비는 엇갈렸다. 대부분의 국내 작품은 상반기 극장가에서 죽을 쒔다. 300만 관객을 채우기도 버겁다 보니,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하는 작품도 부지기수였다.
실제 올해 상반기에 300만 관객을 넘은 한국 영화는 ‘조선명탐정:사라진 놉의 딸’(387만명)과 ‘스물’(304만명), 그리고 지난달 개봉한 ‘연평해전’(363만명)까지 단 세 편에 불과하다. 200만 관객을 넘은 영화 역시 ‘극비수사’(260만명), ‘강남1970’(219만명) ‘악의 연대기’(219만명)가 전부다. 그나마 6월 막바지에 개봉한 ‘극비수사’와 ‘연평해전’ 덕에 체면은 살린 셈이다.
실제 한국 영화의 주도권을 잡고 있는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의 상반기 성적표만 봐도 이런 암담한 현실을 확인할 수 있다. ‘쎄시봉’ ‘순수의 시대’ ‘장수상회’ ‘은밀한 유혹’ 등 기대를 모았던 영화들이 하나같이 흥행에 참패한 것. 배우 하정우의 두 번째 연출작으로 화제를 모았던 ‘허삼관’과 민규동 감독의 신작 ‘간신’은 손익분기점도 넘기지 못했다. ‘위험한 상견례2’ ‘경성학교:사라진 소녀들’ 등은 말할 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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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극장가 전쟁을 예고한 영화 ‘암살’(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베테랑’ ‘뷰티 인사이드’ ‘협녀, 칼의 기억’ 포스터 <사진=쇼박스㈜미디어플렉스, CJ엔터테인먼트, NEW, 롯데엔터테인먼트> |
그렇다고 안심할 수는 없다. 개봉을 앞둔 외화 역시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앞서 2일 개봉한 ‘터미네이터 제니시스’는 ‘이병헌의 출연’이라는 걸림돌(?)에도 불구,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키고 있다. 픽사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도 9일 개봉하는 영화 중 예매율 1위다. 여기에 ‘미션 임파서블:로그네이션’과 마블 신작 ‘앤트맨’ 등 대작도 여름 성수기를 노리는 만큼 충무로의 반격 시나리오가 실현될 지는 두고 볼 일이다.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