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부동산·롱숏펀드 '선호', 헷지는 금·석유·통화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아시아 고액 투자자들은 절대수익 추구를 위해서라면 리스크에 관계 없이 투자에 나서는 더 대담한 성향을 보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출처=크리에이트 리서치> |
이번 보고서 작성을 지원한 프린시펄 글로벌 인베스터스의 아시아지역 최고경영자(CEO) 커크 웨스트는 "아시아 고액 투자자들은 유동성 프리미엄을 좇아 리스크도 과감히 감수한다"며 "이들은 시장 하락에 대비해 대안 투자 혹은 투자 헤지에도 적극적"이라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다양한 투자그룹에 대한 투자성향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이 주식 투자를 계획하고 있지만 랠리장 종료를 우려해 대부분은 배당 소득이 높고 부채비율이 낮으며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높은 비교적 안정적인 주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아시아 고액 투자자들의 경우 자산가치 방어에 적극적인 서방 투자자들과 반대로 리스크에 더 과감했다.
◆ 중국 기대 높고 미국부동산과 롱숏펀드 선호… 헷지는 금·석유·통화
특히 서방 투자자들이 중국의 경기 둔화 가능성 등에 불안감을 보이는 반면 아시아 부자들은 중국 당국이 경제 연착륙을 이끌 것이라는 느긋한 마음을 갖고 있으며 아시아 소재 사모펀드를 통한 보유자산 확대에도 적극적이었다.
아시아 투자자들에게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는 투자상품은 해외 부동산으로 그 중에서도 긍정적 인구 여건과 고용 및 임금 성장세 등이 기대되는 미국 부동산 시장이 특히 인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크리에이트 리서치> |
보고서가 인터뷰한 아시아 고액 투자자들 중 45%는 금이나 석유, 통화를 헤지 수단으로 투자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서방 부자들의 경우는 헤지 명목으로 원자재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를 선택했다.
웨스트 CEO는 "아시아 투자자들이 상품시장이 경기순환적이어서 호황기가 다시 찾아올 것이며 아마도 아시아 경기 반등이 호황의 신호가 될 것으로 믿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 결과를 관심있게 소개한 미국 투자매체 배런스는 지난주 발표된 캡제미니와 RBC자산운용의 공동 조사에서 드러났듯이 아시아 투자자들의 현금 선호도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긴 하지만 빚을 내서라도 투자에 나서려는 성향은 이들의 리스크 선호 성향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흥미로운 예라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