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글 이현경 기자·사진 김학선 기자] “좋은 배우가 되려면, 좋은 사람이 되어야죠. 스스로 솔직해야 상대에게도 진심이 전해질 수 있으니까요.”
tvN ‘구여친 클럽’을 통해 본격적으로 배우의 길을 걷고 있는 장지은(29)이 자신과의 약속을 밝혔다.
2008년 MBC 드라마넷 ‘무림대전’으로 연기에 첫발을 들인 그는 독립영화와 드라마에서 크고 작은 역할을 맡으며 배우 생활을 이어왔다. 그러다 2013년 MBC ‘허준’을 끝으로 연기 활동을 잠시 쉬었다. 데뷔 후 8년간 홍콩과 중국 등에서 모델로 활동한 그는 지난 3년간 연기자와 모델의 갈림길에 섰다. 고민 끝에 그가 내린 선택은 오랫동안 갈망해온 배우였다.
그렇게 시작된 연이 ‘구여친 클럽’이었다. 아쉽게 4부가 축소돼 조기 종영했지만 배우 장지은으로 이름을 알린 첫 작품이다. 그는 지난 18일 진행된 한국 영화배우협회에서 주관 '2015 한국 영화를 빛낸 스타상 시상식'에서 신인 연기상을 받았다. ‘구여친 클럽’에서 방명수(변요한)의 첫사랑이자 연상의 이혼녀 나지아를 연기한 장지은은 신인상을 수상한 것에 대해 “앞으로 더 성장하라는 의미라 생각한다”며 쑥스러운 얼굴을 보였다.
“시상식도, 상을 받은 일도 모두 처음이에요. 시상식에 들어섰는데 모든 게 낯설고 어색했죠. 이런 영광스러운 자리에서 ‘내가 상을 받아도 되나’ 싶었어요. 이제 막 출발선에 들어선 제게 상을 주셔서 너무나 감사드려요. 이번 상은 더 성장하라는 의미로 주신 거라 생각하고 더 많이 배우고 도전하겠습니다.”
‘구여친 클럽’에서 나지아를 연기한 장지은은 극 초반 캐릭터를 잡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쿨하면서 도도한 ‘청담동 여자’의 모습을 그려야했는데 실제 장지은의 모습은 나지아와 거리가 멀다. 조용하게 책을 읽거나 라디오를 들으며 혼자 시간을 보내는 시간이 많은 장지은은 카리스마 넘치는 나지아와 가까워지려 노력했다. 먼저 그는 감독의 조언에 귀를 기울였고 극과 극의 매력을 모두 가진 나지아에 애착이 생기기 시작했다.
“처음에 NG도 많이 냈어요. 지아 캐릭터에 쉽게 적응이 되지 않더라고요. 지아는 여유도 있어야하고 다른 인물들을 압도하는 아우라가 있는 캐릭터였어요. 주로 제가 분위기를 리드하는 편이었는데 막막하더라고요. 감독님께서는 지아가 ‘백조 같았으면 좋겠다. 냉정과 열정, 얼음과 불이 함께 있는 캐릭터’라고 설명해주셨어요. 그래서 저도 잘해보고 싶은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처음에 애를 먹었는데 동료들과 감독님과 함께하면서 차차 해결됐어요. 만족이라기보다 새로운 한 걸음을 뗐다고 생각해요.”
인스타그램으로 팬들과 소통하는 장지은, 그는 이번 ‘구여친 클럽’을 통해 만난 네티즌으로부터 응원을 받았다.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서도 드라마와 관련한 글을 자주 접한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팬의 글을 이야기하다 함박 웃음을 지었다.
“인스타그램을 계속 해왔는데 최근 부쩍 저의 SNS 방문수가 늘었더라고요. ‘구여친 클럽’을 보고 많이들 오시나 봐요. 인스타그램으로 소통도 했고 드라마가 방영되면서 DC인사이드 겔러리에 푹 빠져 살았어요. 재미있는 글이 많더라고요(웃음). 가장 기억에 남았던 건 ‘고양이가 밉지만 고양이 껍데기는 밉지 않다. 나지아가 나쁜 거고 장지은이 나쁜 건 아니다’였어요. 지아가 명수(변요한)와 수진(송지효) 사이를 훼방 놓아서 미워 보이셨나 봐요. 위에 글처럼 제 캐릭터는 얄미웠을지라도 미워 보이는 만큼 제가 연기를 잘했다는 의미니까 기분이 좋던데요(웃음). ”
장지은은 연기를 할수록 매력적인 일로 느껴진다고 했다. 자유롭게 인간의 심리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사극을 하면서 고전 문학을 읽게 되고 내가 몰랐던 인물의 마음까지도 알수 있어 흥미롭다고. 평소에 이해하지 못했던 엄마의 마음이라던가 주변에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할 수 있어 보람도 있을거란 기대감도 표했다. 그는 앞으로 장르, 캐릭터를 한정 짓지 않고 다양한 도전할 것이라며 각오를 밝혔다.
“수많은 사람들에 관심이 많아요. 연기를 하면 다양한 사람을 접할 기회가 많아지잖아요. 제가 몰랐던 상황, 느낄 수 없었던 사람들관계와 심리를 알게 되죠. 덩달아 꼭 알아야하지만 조명 받지 못한 일들을 제가 전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고요. 이렇듯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을 제가 대신 전할 수도 있을거라 생각해요. 배우로서 여전히 갈 길이 멀지만 다양한 작품과 역할로 대중과 만나고 싶습니다.”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 김학선 기자(yooks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