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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톡] 보지 않을 이유가 없다 ‘소수의견’

기사입력 : 2015년06월24일 16:22

최종수정 : 2015년06월24일 16:22

영화 ‘소수의견’에서 변호사로 연기 호흡을 맞춘 배우 윤계상과 유해진 <사진=㈜시네마서비스>
[뉴스핌=장주연 기자] 진원(윤계상)은 학벌도 후지고 경력도 후진 2년 차 국선변호사다. 어느 날 그는 “큰 사건이 될 수 있다”는 말에 철거민 재호(이경영)의 변론을 맡게 된다. 재호는 강제 철거 현장에서 열여섯 살 아들을 잃고 경찰을 죽인 현행범으로 체포된 상황. 그러나 구치소에서 만난 재호는 아들을 죽인 건 철거 깡패가 아니라 경찰이라며 정당방위에 의한 무죄를 주장한다.

재호를 만난 후 혼란스럽기만 하던 그때 진원 앞에 신문기자 수경(김옥빈)이 나타나 또 다른 의혹을 제기한다. 진원은 단순 살인 사건이 아님을 직감하고 선배인 이혼전문 변호사 대석(유해진)에게 사건을 함께 파헤칠 것을 제안한다. 그렇게 진원과 대석은 국가에게 잘못을 인정받기 위해 국민 참여 재판 및 ‘100원 국가배상청구소송’이라는 과감한 선택을 한다.

영화 ‘소수의견’은 서아람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작품으로 원작처럼 직접적으로 실화(영화 도입부에 ‘이 영화의 사건은 실화가 아니며 인물은 실존하지 않습니다’는 자막이 등장한다)를 그리지는 않았다. 당연히 정치적 선동이나 특정 인물의 고발을 목적으로도 삼지 않는다. 

하지만 용산 참사에 모티브를 둔 건 확실하니 영화를 보면서 용산 참사를 떠올리지 않을 수는 없다. 실제 제작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던 이유도, 그만큼 잡음이 많았던 이유도 이 뜨거운 소재 때문이다. 급기야 개봉일이 차일피일 미뤄지더니 결국 투자배급사가 교체, 스크린에 오르는 데 2년이라는 시간이 걸리는 아픔도 겪지 않았던가.

물론 (다행인지 불행인지 모르겠으나) 미뤄진 개봉일은 기회가 됐다. ‘국가란 무엇인가’ ‘국가는 정말 어떠한 잘못도 없는가’ ‘양심과 정의가 설 자리는 어딘가’ 등의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는 영화는 지난해 세월호 참사, 최근의 메르스 사태까지 반복되는 비극을 겪은 대중들에게 공감을 얻기 충분해 보인다. 다만 그때나 지금이나 불합리하고 불공정한 사회의 모습이 여전하다는 건 국민으로서 가슴 아픈 현상이다. 

영화 ‘소수의견’에서 열연을 펼친 배우 이경영(오른쪽에서부터), 윤계상, 유해진 <사진=㈜시네마서비스>
“대한민국에서 그건 말이 돼”, “나 기자야”, “나 검사야” 등 아무렇지 않게 툭 내뱉는, 그러나 마냥 가볍지만은 않은 일상 속 대사도 좋다. 오히려 특정 신보다 대한민국 정부와 정치권, 법조계와 언론의 어두운 이면이 더 잘 드러난 듯하다. 그리고 이는 현실을 날카롭게 직시하되 섣부르게 울부짖지 않는 김성제 감독의 전체적인 연출 방향과도 일맥상통한다.

배우들의 열연도 놓칠 수 없는 볼거리다. 모두가 대체 불가능한 수준이다. 그간 배우로서 자신만의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윤계상은 한층 깊어진 연기력으로 진원 캐릭터를 입체감 있게 살려냈다. 여기에 김옥빈, 권해효, 김의성. 이경영, 장광, 엄태구, 조복래 등 출연 배우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의 연기를 보여준다.

특히 이 중에서도 유해진이 가장 눈에 띈다. 대석을 연기한 유해진은 캐릭터를 자유자재로 움직이며 영화의 분위기까지 좌지우지한다. 때로는 현실적이고 때로는 정의감에 불타고 또 때로는 한없이 가벼운(?) 그의 모습을 지켜보는 건 ‘소수의견’만의 특별한 재미다.

영화 ‘소수의견’에서 의경에게 열여섯 아들을 잃은 철거민 박재호를 연기한 이경영(왼쪽) <사진=㈜시네마서비스>
덧붙이자면 영화의 결말은 소설과 다르다. 이에 관해 김성제 감독은 “영화를 만들고자 생각했을 때부터 생각한 결말 그대로다. 비극의 현장 안에서 가해자와 피해자를 구분하는 것보단 그 너머에 어떤 비극적인 요소가 있는 것인가에 집중하고 싶었다. 한 명의 피해 아이를 그릴 것 보단 그 질문을 좀 더 크게 확대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24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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