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긴장하는 유통업계, 10월 中국경절 앞두고 ‘발 동동’

기사입력 : 2015년06월22일 11:42

최종수정 : 2015년06월22일 13:41

메르스 타격으로 3개월 뒤 국경절 대목 놓칠까 우려 깊어

[뉴스핌=강필성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로 지금도 굉장히 힘든 상황이지만, 진짜 위기는 몇 달 뒤에 나타날 수 있습니다."

메르스로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이같은 말로 올 '하반기 농사'에 대한 불안감을 토로했다. 오는 10월 1일부터 약 일주일로 예정된 중국의 국경절의 방문객 감소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국경절은 2월 춘절, 5월 노동절과 함께 가장 긴 3대 연휴로 꼽힌다.

국내 불경기로 인한 매출 감소분을 요우커(遊客, 중국인관광객)으로 메워오던 유통업계로서는 이번 메르스 공포에 속이 타들어가는 상황이다. 중국인들은 한국여행을 3~4개월 전에 미리 예약하는데 메르스 공포와 맞물려 오는 국경절 대목에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보는 것이다. 

지난 2월 중국 춘절을 맞은 롯데백화점 소공점의 풍경. / 김학선 기자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요우커의 감소는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 20일 기준(한국관공공사 통계) 요우커는 이달 들어 12만5150명이 방한 예약을 취소했다. 지난 10일 1만6750명이 예약을 취소하며 정점을 찍은 이후 취소 인원은 감소하는 분위기지만 여전히 ‘메르스 공포’는 가시지 않고 있다.

유통업계의 체감온도도 대폭 낮아진 상황이다. 면세점업계는 이달들어 매출이 줄어든 상황. 최근 몇 년간 두자릿수 성장을 이어가던 면세점의 특성상 이번 매출 감소는 사실상 12년 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 사태 이후로 처음이다.

대형마트, 백화점 업계의 분위기도 크게 침체됐다. 업계 관계자는 “요우커가 예전처럼 쇼핑 관광을 즐기기보다는 사람이 많은 곳에 방문을 되도록 꺼려하면서 방문객이 대폭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가장 큰 문제는 석 달 뒤 찾아오는 국경절이다. 오는 10월 1일 국경절은 유통업계에서 가장 큰 대목이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올해 추석이 9월 26일부터 29일까지 이어지고 이어 다음달 1일부터 바로 중국의 국경절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열흘 넘게 이어지는 최대 대목인 셈이다.

국경절에 요우커 방문이 예년 같은 수준을 유지할지는 미지수이지만 메르스 공포로 방문객 증가를 크게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견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국경절에 중국인들이 방한하기 위해서는 현 시점에서 여행사에 계약을 맺어야 하는데, 여행 자체를 꺼리는 분위기에 예약이 예전처럼 활발하게 될 가능성도 극히 낮아 보인다”며 “메르스 사태가 신속하게 정리되지 않으면 상황이 장기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현재까지 상황을 낙관하기 쉽지 않다. 최근 들어 메르스가 소강상태를 보이고는 있지만 여전히 메르스 사망자와 확진자는 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쓰촨(四川)성 정부가 한국에 대한 여행금지 권고를 내렸다가 취소한 사례는 중국내 분위기를 단적으로 반영한다는 평가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이번 메르스 사태의 가장 큰 수혜자는 바로 일본이 될 것”이라며 “일본을 찾은 중국인들은 올해 상반기 한국을 앞질렀고 이같은 추세에 메르스가 쐐기를 꽂았다”고 말했다.

실제 감소세가 역력한 한국과 달리 일본은 지난달 사상 최대 규모의 외국인 방문객을 받았다. 특히 외국인 방문객 중 가장 크게 늘어난 것은 바로 중국인이었다. 엔저와 함께 한국의 메르스로 인한 반사효과로 풀이된다.

실제 일본 백화점업계는 적극적인 외국인 마케팅을 통해 지난달에 두자리수 매출 성장을 거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관광객이 메르스 확진시 치료비·여행비를 보상키로 했지만 얼마나 실효가 있을지는 미지수”라며 “이달 내 메르스 논란을 종식시키느냐가 하반기 실적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특검 "尹, 구속연장 없이 기소도 검토" [의왕=뉴스핌] 김학선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재구속된 이후 조은석 특별검사팀의 출석 요구에 잇달아 불응한 가운데 15일 윤 전 대통령이 수감된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의 모습. 특검은 이날 윤 전 대통령에 대해 구속기간 연장 없이 바로 기소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5.07.15 yooksa@newspim.com   2025-07-15 14:38
사진
'반구천의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선사시대의 생활문화를 엿볼 수 있는 바위그림인 '반구천의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는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한국 정부가 신청한 '반구천의 암각화'를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2010년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15년 만의 결실이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총 17건(문화유산 15건·자연유산 2건)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반구천의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반구천의 암각화'는 국보로 지정된 울산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와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를 포함하는 유산이다.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에는 작살 맞은 고래, 새끼를 배거나 데리고 다니는 고래 등이 생동감 있게 표현돼 선사시대 사람들의 생활상화 생태계를 엿볼 수 있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2010년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지난해 1월 세계유산 등재 신청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했다. 이후 서류 및 현장실사 등 심사를 거쳤다. 세계유산위원회는 '반구천의 암각화'에 대해 "탁월한 관찰력을 바탕으로 그려진 사실적인 그림과 독특한 구도는 한반도에 살았던 사람들의 예술성을 보여주고, 다양한 고래와 고래잡이의 주요 단계를 담은 희소한 주제를 선사인들의 창의성으로 풀어낸 걸작"이라고 평했다. 이어 "선사시대부터 약 6000년에 걸쳐 지속된 암각화의 전통을 증명하는 독보적인 증거이면서 한반도 동남부 연안 지역 사람들의 문화 발전을 집약해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세계유산위원회는 등재 결정과 함께 사연댐 공사의 진척 사항을 보고할 것과 더불어 반구천 세계 암각화센터의 효과적 운영을 보장하고, 관리 체계에서 지역 공동체와 줌니들의 역할을 공식화하고, 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모든 주요 개발 계획에 대해 알릴 것을 권고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이번 '반구천의 암각화'의 세계유산 등재는 국가유산청과 외교부, 주유네스코대한민국대표부, 해당 지자체가 모두 힘을 합쳐 이뤄낸 값진 결과"라며 "이번 등재롤 계기로 '반구천의 암각화'가 가진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충실히 보존하는 한편, 지역주민과의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는 적극행정으로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상에 알려진 지 50여 년이 지났지만, 세계유산 등재까지는 쉽지 않은 긴 여정이었다"며 "앞으로도 국가유산청은 '반구천의 암각화'를 인류 공동의 유산으로서 가치를 지키고 잘 보존·활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alice09@newspim.com 2025-07-12 18:0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