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분양시장 호조…기존단지 프리미엄 더해 분양가 책정
[뉴스핌=최주은 기자] 분양가 상한제에도 공공택지 분양 주택 가격이 1년새 부쩍 올랐다.
인기 택지 분양주택의 경우 최대 29% 가량 오르는 등 평균적으로 10% 가량 분양가가 오른 것. 민영주택 분양가 상승폭과 비슷한 오름폭을 보이고 있다.
분양가 상한가격의 근간인 기본형 건축비 오름폭을 감안할 때 5% 이내 분양가 상승이 적절하다는 게 국토교통부와 업계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정부의 분양가 상한제 관리가 허술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7일 KB부동산 아파트 분양가 조사에 따르면 경기도 화성시 동탄2신도시와 경기도 시흥시 배곧신도시의 분양가는 1년새 평균 10%가량 올랐다.
우선 수도권 수요자들의 인기가 높은 동탄2신도시의 주택 분양가격이 크게 올랐다. 지난해 3월 동탄2신도시에 분양했던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전용면적 84m² 최고 분양가는 2억9766만원이다. 좀 더 비싸게 책정된 '신안인스빌리베라 2차' 분양가는 3억3848만원이다.
반면 지난 3월 분양한 '에일린의 뜰' 분양가는 3억5300만원으로 지난해 대비 적게는 4.3%, 많게는 18.6% 차이를 보였다. 4월 분양한 동탄2신도시 '2차 푸르지오'의 경우 차이가 더 컸다. 분양가는 3억8500만원으로 지난해 대비 최대 29.3%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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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리에 청약 마감한 동탄2신도시 2차 푸르지오 조감도 <사진제공=대우건설> |
지난해 5월 분양한 '호반베르디움'과 전용면적 83m² '골드클래스' 분양가는 각각 2억9350만원과 2억9122만원이다. 올해 5월 분양한 '한라비발디 캠퍼스 2차' 분양가는 3억191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대비 8.7~9.6% 차이를 나타냈다.
지난 1년간 분양 상한가격의 근간이 되는 기본형 건축비 오름폭을 감안했을 때 분양가가 지나치게 올랐다는 게 전문가들의 이야기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9월과 올해 3월 두차례에 걸쳐 기본형 건축비 2.5%를 올렸다. 기본형 건축비 오름폭을 감안하면 분양가상한제 주택 분양가는 3~5% 가량 오르는 것이 적당하다는 게 업계 전문가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이처럼 공공택지 주택 분양가가 크게 오른 것은 최근 청약시장 열기를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 상대적으로 수요가 낮은 김포한강신도시 분양가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지난해 6월 분양한 '한강신도시 2차 푸르지오'와 올해 4월 분양한 '반도유보라 3차' 분양가는 각각 3억4380만원과 3억4900만원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분양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인기 지역에 청약이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기 단지일수록 기존 단지에 프리미엄이 붙어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팀장은 “최근 분양 시장에 청약 수요가 몰리고 있다”며 “특히 동탄2신도시 아파트에 대한 청약 선호도가 높아 분양가 상승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부동산 시장이 회복되면서 기존 분양 단지에 프리미엄이 붙기 시작했다”며 “건설사는 프리미엄 상한선에 맞춰 분양가를 책정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