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성적·미분양 소진·매맷값 상승률 모두 서울 넘어
[뉴스핌=김승현 기자] 부산·대구지역 주택시장 열기가 서울을 뛰어넘고 있다.
청약순위내 마감 단지 수와 미분양 물량 소진율, 매맷값 상승률 등이 모두 서울을 웃돌고 있는 것. 다만 수도권지역 투기수요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어 거품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5월까지 부산·대구 지역 주요 주택시장 지표가 서울 지역을 상회했다.
우선 새아파트 청약성적에서 서울지역 분양물량을 앞질렀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5월까지 부산지역에서 분양한 12개 단지 가운데 11개단지가 1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했다. 1곳은 순위내 마감했다.
최고 경쟁률도 부산에서 나왔다. 지난 4월 수영구 광안동에서 포스코건설이 공급한 ‘광안 더샵’은 평균 경쟁률 379대 1, 최고 1106대 1를 기록했다.
대구지역 역시 지난 5월까지 분양한 9개 단지 모두 1순위에서 마감됐다. 지난 5월 동구 신천동에서 분양된 ‘동대구 반도유보라’는 평균 273대 1, 최고 584대 1 기록하며 1순위 마감됐다. 이 단지는 청약접수날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권에 오르기도 했다.
같은 기간 서울에서는 15개 단지가 청약접수를 받았다. 이 중 1순위 마감된 곳은 6개며 일부 주택형이 최종 미달된 곳은 4곳이다.
‘신금호파크자이’, ‘롯데캐슬골드파크3차’ 등은 1순위 마감됐지만 평균경쟁률은 24.5대 1, 4.15대 1을 기록해 부산·대구 지역 인기 단지보다 경쟁률이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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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분양시장 열기는 부산·대구지역 기존 아파트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미분양 물량이 빠르게 줄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부산지역 미분양아파트 수는 2060가구다. 이후 매월 감소해 지난 4월 935가구까지 줄었다. 4개월 동안 54.6% 감소했다.
대구는 더 빠르게 줄었다. 지난해 12월 1013가구의 미분양아파트가 남았지만 지난 4월 203가구로 줄어 80%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국 미분양 물량은 30.4%, 서울은 27.2% 줄었다.
부산·대구 지역 아파트 평균 매맷값은 서울지역보다 많이 올랐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부산지역 아파트 3.3㎡당 평균 매맷값은 지난해 12월 712만8000원이다. 이후 매달 올라 지난 5월 735만9000원까지 상승했다. 5개월 동안 3.24% 올랐다. 대구도 매달 올라 735만9000원에서 792만원까지 7.62% 올랐다.
같은 기간 서울도 2.69% 올랐지만 부산·대구 상승률에는 미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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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은 올해 하반기에도 대형건설사를 중심으로 공급이 이어진다. 총 1만678가구가 분양된다.
GS건설, 대우건설,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SK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등 유명 브랜드를 보유한 건설사들이 하반기 공급을 준비 중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 같은 부산·대구 지역의 인기 이유로 공급물량 부족, 청약조건 개선, 전셋값 상승 등을 꼽았다.
조은상 부동산써브 책임연구원은 “부산·대구 지역은 2000년대 후반 공급이 부족한 시기가 있어 이 지역 수요자들은 신규 분양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또 청약제도가 바뀌어 지방은 6개월만 있으면 1순위 통장을 가질 수 있다는 점, 이들 지역 전셋값이 상승하며 매맷값을 끌어올린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이어 조 연구원은 “다만 인기 지방청약에는 이른바 수도권 ‘대포통장’이 지방으로 내려가 청약경쟁률을 높이는 경우가 있어 투기목적의 가수요가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승현 기자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