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스타톡] ‘경성학교’ 박보영 “부딪혀도 넘어져도 괜찮아요”

기사입력 : 2015년06월19일 16:51

최종수정 : 2015년06월19일 16:52

 

[뉴스핌=글 장주연 기자·사진 김학선 기자] 대게 배우들은 안티팬이 있기 마련이다. 높은 인기만큼 대중들의 관심이 쏠리는지라 피할 수 없는 일이기도 하다. 특히 젊은 여배우들은 더욱 그렇다. 얼굴부터 연기력, 성품까지 모든 것이 ‘욕’을 먹는 이유가 된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배우 박보영(25)만큼은 예외다. 담당 PD에게 애교를 부려도 소녀들에게 ‘우리 오빠’라고 일컬어지는 이민호, 송중기, 이종석 등을 언급해도 밉지가 않다. 실제 관련 기사에서도 좀처럼 악성 댓글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오히려 그의 붙임성과 귀염성을 찬양(?)하는 글들만 가득하다.

물론 이 같은 반응에 100% 동의한다. 옆집 동생 같은 친근함으로 대중에게 다가온 박보영은 짧지 않은 시간 동안 탄탄한 연기력을 쌓으며 대체 불가한 여배우로 안착했다. 더욱이 연예인답지 않은 소탈하고 털털한 성격이 대중의 호감도를 더했다. 솔직하고 애교 가득한 화법이야 말할 것도 없다. 화려한 색채로 눈을 미혹시키지 않아도 너무나 사랑스럽다.

그런데 1년 만에 스크린에서 다시 본 그는 변해 있었다. 초롱초롱하고 맑던 눈망울이 서글픔과 광기를 오간다. 박보영은 1938년 경성의 기숙학교에서 사라지는 소녀들, 이를 한 소녀가 목격하면서 벌어지는 이들을 그린 신작 ‘경성학교:사라진 소녀들’(이하 ‘경성학교’)에서 주란을 연기, 그간 본 적 없던 새로운 모습을 선보인다.

“기존의 제 모습을 보길 원했던 분들에게는 충격 아닌 충격일 수도 있을 듯해요. 그게 저의 숙제이기도 한데 어쨌든 전 안해본 거 많이 해보고 싶거든요. 물론 잘할 수 있는 걸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근데 이번 작품의 경우에는 개인적으로 변신이라기보다 제 안에 있는 모습 중 더 어두운 면을 보여드리는 거로 생각했어요.”

‘도전’ 의식이 그를 촬영장으로 끌어당겼지만 사실 주란을 연기하기란 만만치 않았다. 영화 전반에 걸쳐 감정의 진폭이 꽤 깊고 또 선명한 캐릭터다. (결과적으로는 모든 감정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캐릭터를 탁월하게 표현했다) 오죽했으면 촬영 당시 작성했던 일기장에 가장 많은 말이 “힘들다”일까.

“힘들겠다 싶긴 했는데 진짜 너무 힘들었어요. 아침에 일어나서 ‘두드려 맞은 기분이 이런 거구나’ 싶었죠(웃음). 체력적으로도 감정적으로도 너무 힘들었어요. 특히 감정적인 건 준비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잖아요. 그래도 해내고 나니까 이번 영화로 감정적으로 풍부해진 느낌이에요. 다음에 보여드리기 위한 많은 모습 중 하나의 기반을 다진 기분이죠.”

이렇게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사실 ‘경성학교’는 호불호가 갈릴만한 부분이 많다. 후반부 급격하게 반전을 맞이하는 스토리 때문이기도 하고 퀴어적인 해석을 낳을 여지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박보영 역시 ‘취향을 탈 수밖에 없는’ 영화임을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다만 ‘동성애’에 있어서는 다소 놀라운 반응을 보였다.

“정말 저는 그런 생각을 안했어요. 오히려 그런 반응을 보고 ‘이렇게도 생각할 수 있겠구나’ 싶었죠. 사실 여자들은 친구들끼리 가벼운 질투는 느끼잖아요. 저 역시 그런 섭섭함을 겪어봤고요. 예를 들어 홀수인 무리에서 내가 잠시 홀로 있으면 드는 기분 같은 거죠(웃음). 제가 계속 여학교를 나와서 익숙한 건지 모르겠는데 그 정도 질투는 흔하다고 생각했어요.”

여자들 사이에서는 흔히 있는 ‘질투’지만, 여자들만 가득했던 실제 촬영 현장만큼은 예외였다. 아무래도 나잇대가 비슷하고 공통 관심사가 같다 보니 스스럼없이 언니 동생 하며 친해졌다. 화기애애한 분위기야 말할 것도 없다. 물론 처음에야 ‘선배님, 죄송한데요’라고 말을 거는 후배들의 모습에 경악(?)하기도 했지만.

“처음 하는 친구들이 많았잖아요. 그 신기해하면서도 열정적인 모습을 보는 데 정말 예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알려줄 수 있는 건 최대한 알려주고 했죠. 그리고 이 친구들이 모여앉아서 모니터로 제 연기하는 걸 지켜보면서 바로 실시간으로 반응하니까 ‘더 잘해야겠다’ 싶었어요. 또 나도 다시 초롱초롱한 생기를 찾아서 더 열심히 해야지 하고 다짐했죠.”

후배들을 보며 또 한 번 초심을 다잡았다는 그는 이 작품을 선택했을 때처럼 “지금은 도전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부딪혀도 넘어져도 아직은 괜찮잖아요”라고 말하는 박보영의 얼굴은 어느 때보다 더욱 사랑스러워 보였다.

“합리화해도 되는 나이잖아요. 안 어울린다고 하면 ‘괜찮아, 다음부터 안하면 되지’하고 넘기고 부딪혀서 넘어지면 ‘다음엔 더 잘할 수 있겠지’ 생각하면 되니까요(웃음). 사실 서른이 넘으면 현실적인 벽에 부딪혀서 도전을 못할 듯해요. 아무래도 작품 수가 많아지고 감사하게도 그만큼 사람들의 기대치가 높아지면 안전한 선택을 하게 되겠죠. 그래서 지금 더 많이 도전하고 싶기도 하고요. 기존에 제게 바라는 모습은 드라마나 예능으로 또 보여드리면 되니까요.”

그의 말처럼 이번 영화에서 많이 보지 못한 박보영 특유의 ‘귀엽고 사랑스러운’ 이미지는 곧 드라마에서 확인할 수 있다. 조정석과 호흡을 맞춘 tvN 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이 내달 3일 첫 방송을 앞둔 것. 물론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줄 영화 ‘열정 같은 소리 하고 있네’와 ‘돌연변이’의 개봉도 앞두고 있다. 이쯤되면 지난 인터뷰 때 “다작 배우가 되고 싶다”던 그의 꿈도 어느 정도 이뤄진 듯하다.

“요즘 정말 시간이 없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사람들 만나서 이야기하다가 나이를 말하면 다들 ‘어머, 너 이십 대 중반이야? 생각보다 나이가 많구나’라고 반응하니까 더 실감 나죠(웃음). 또 제가 3년 정도 공백기가 있어서 더 열심히 해야지 싶기도 하고요. 작품 못했던 시기가 있으니까 그걸 더 채우고 싶어요. 다양한 작품 다양한 모습으로요(웃음).”

[뉴스핌 Newspim] 글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사진 김학선 기자 (yooksa@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기후동행카드, 고양·과천도 30일부터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가 오는 11월 30일 첫 차부터 고양시와 과천시까지 서비스를 확장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써 서울~고양~과천을 오가는 시민들도 월 5만~6만원대로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지난 1월 27일 서울 지역을 대상으로 출발한 기후동행카드는 3월 30일 김포골드라인, 8월 10일 진접선·별내선까지 확대됐다. 서울 공동생활권인 인구 100만의 대규모 도시 고양시와 지리적으로 서울시와 경기남부의 길목에 위치한 과천시까지 연결됨에 따라 수도권으로 본격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서울 외 지역 기후동행카드 이용 가능 도시철도 구간 [이미지=서울시] 서울시와 고양시, 과천시는 지난해 2~3월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후속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마련하고 11월 30일 고양시(3호선·경의중앙선·서해선), 과천시(4호선)의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확정지었다. 관계기관들과 함께 시스템 개발·최종 점검을 완료했다. 이번 확대로 3호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역에서 서울시 송파구 오금역까지 모든 역사(44개)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경의중앙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역에서 구리시 구리역까지 34개 역사, 서해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역에서 서울시 강서구 김포공항역까지 7개 역사, 4호선은 남양주시 진접역에서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역사까지 34개 역사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더해 현재 기후동행카드 서비스 범위에 이미 고양시를 경유하는 서울 시내버스 28개 노선과 과천시를 경유하는 6개 노선이 포함돼 있음을 고려하면 서울과 고양·과천을 통근·통학하는 약 17만 시민의 이동 편의가 더욱 증진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용범위가 대폭 확대되면서 과천·고양 등 시민들도 기후동행카드의 다양한 문화 혜택을 동일하게 누릴 수 있다. 과천시 4호선 확대로 대공원역도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만큼 방문 시 서울대공원 50% 할인 등 혜택을 참고하면 된다.  기후동행카드는 올해 1월 23일 서비스 시작 이후 70일 만에 100만 장이 팔리는 등 시범사업 단계부터 큰 호응이 확인된 바 있다. 7월부터 본사업에 들어가면서 청년할인권·관광객을 위한 단기권 등 다양한 혜택이 더해졌다. 평일 최대 이용자가 65만명이 넘어가는 등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시는 고양·과천 지하철 적용을 시작으로 수도권 시민들에게도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협의·시스템 개발 검토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확장을 위한 타 경기도 지자체와의 논의 역시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고 시는 덧붙였다.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려면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전화에서 '모바일티머니' 앱을 무료로 다운받아 충전하면 된다. 실물카드는 서울교통공사 1~8호선 고객안전실, 지하철 인근 편의점 등에서 구매한 후 서울교통공사 1~8호선, 9호선, 신림선·우이신설선 역사 내 충전기에서 권종을 선택·충전 후 사용할 수 있다.  기후동행카드의 고양시, 과천시 확대 등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고양시(031-909-9000), 과천시(02-3677-2285), 서울시 120 다산콜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김포·남양주·구리에 이어 고양·과천 확대로 경기도 동서남북 주요 시군까지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대중교통 혁신이 이어지고 있다"며 "교통비 절감·생활 편의·친환경 동참 등 일상 혁명을 수도권 시민들까지 누릴 수 있도록 수도권 지역 서비스 확대·편의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4-11-21 11:15
사진
김승연 회장, 시흥R&D캠퍼스 첫 방문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해 5월 공식 출범한 한화오션 사업장을 처음 찾았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이 20일 '한화오션 중앙연구원 시흥R&D캠퍼스'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김승연 회장(가운데)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과 오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현장을 둘러본 김 회장은 미국 등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초격차 기술경쟁력 확보를 강조했다. 해양 탈탄소 시대를 선도할 그린십(Green Ship) 기술과 방산 기술 혁신으로 조선·해양 분야에서 지속가능한 글로벌 강자로 자리매김할 것을 주문한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 손영창 한화오션 제품전략기술원장도 참석했다. 김승연 회장과 김동관 부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의 상업용 세계 최대 공동수조를 방문해 시연을 지켜보고 있다.[사진=한화그룹]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는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공동수조와 예인수조, 국내 유일의 음향수조 등 첨단 시험 설비를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조선·해양·방산 분야 친환경 초격차 기술 개발을 선도하는 핵심 연구 거점이다. 기술 리더십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김승연 회장이 시흥R&D캠퍼스를 찾은 이유이기도 하다.  김승연 회장은 먼저 공동수조(Cavitation Tunnel)를 방문해 연구진의 시연을 지켜봤다.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한화오션 공동수조는 길이 62m, 높이 21m의 대형 터널로, 최대 출력 4.5MW 모터와 3600톤의 물을 통해 최대 15m/s의 유속을 형성할 수 있다. 특히, 선박의 추진력을 높이고 수중 방사 소음을 줄이는 연구 성과는 함정의 은밀성과 생존성을 강화하는 방산 기술 개발에도 활용되고 있다. 예인수조를 방문한 김 회장은 임직원들과 함께 수조 내 모형선을 끄는 예인전차에 탑승해 고품질 선박 성능 시험을 참관했다. 한화오션의 예인수조는 길이 300m·폭 16m, 담수량 3만3,600톤으로 세계 최대 규모 최신 시설을 자랑한다. 상선, 함정 등 다양한 선박의 저항, 운동, 조종 성능 등에 맞춤식으로 시험할 수 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 예인수조를 둘러본 후 임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임직원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여러분은 한화그룹의 자산이자 대한민국 산업의 자산"이라며 "대한민국의 국익과 국격에 기여한다는 뜨거운 사명감을 갖고 연구에 임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더 밝게 빛날 한화의 미래에 조선해양 부문이 가장 앞에 서 있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한화 가족 모두는 우리 그룹의 일원으로서 함께 나아갈 한화오션의 미래에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 여러분이 가진 무한한 잠재력과 기술 역량으로 새 시대를 선도해 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승연 회장은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동일한 형상으로 축소된 프로펠러 모형을 제작하여 다양한 성능을 예측·평가하는 모형제작워크샵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이곳에서 김승연 회장은 한화오션이 수출형 모델로 독자 개발한 2000톤급 잠수함 모형에 'K잠수함 수출로 글로벌 No.1 도약을 기원합니다'라고 적고 친필 서명하며 해외 수출 성공을 기원했다. 한화오션의 2000톤급 잠수함은 현존하는 디젤 잠수함 중 최고로 평가 받는 장보고-III 플랫폼에 기반해 자체 개발한 중형급 잠수함으로 최신 기술과 다양한 요구사항을 적용한 모델이다. 김승연 회장은 직원 식당에서 임직원들과 오찬도 함께 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한화오션 임직원들에게 "한화는 여러분들이 마음껏 연구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거친 파도를 막아주는 든든한 방파제가 될 것"이라며 굳건한 신뢰의 뜻을 전했다. 한화오션은 시흥R&D캠퍼스의 첨단 인프라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해양 솔루션을 개발하고 미래 해양 산업의 변화를 주도하는 글로벌 오션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도약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aykim@newspim.com 2024-11-20 15:3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