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플스토리2ㆍ마니노기 듀얼 등 하반기 출격..'엔씨소프트+넷마블' 견제 계산도
[뉴스핌=이수호 기자] 국내 최대 게임사 넥슨이 PC와 모바일 양대 시장을 석권하기 위한 공격 행보에 나섰다. 게임업계에서 전무후무한 연 매출 2조원 달성을 노리는 김정주 회장의 강한 의지 담겨있다. 더불어 지분 스왑으로 혈맹을 맺은 엔씨소프트와 넷마블게임즈를 힘으로 누르겠다는 계산이다.
1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올 하반기 PC 최고 기대작인 '메이플스토리2'를 내달 출시한다. 최근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메이플스토리2는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장르로 이미 각종 게임 커뮤니티에서 화제의 중심으로 자리를 잡았다. 특히 기존 MMORPG와 달리 전투를 하지 않아도 다양한 즐길 거리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국내 PC 게임계의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업계는 보고있다.
PC에 이어 모바일 게임 신작들도 잇따라 출격한다. '마비노기 듀얼'과 '용사X용사', '천룡팔부', '광개토태왕' 등이 올 하반기 본격 출시될 예정이다.
이 중 '마비노기 듀얼'은 넥슨의 모바일게임 사업 전략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신작이다. 넥슨이 '영웅의군단' 이후 눈에 띄는 모바일 흥행작을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모바일 경쟁력 확보라는 목표를 내걸고 만든 작품이다. 실제 넥슨은 '마비노기 듀얼'을 통해 글로벌 e스포츠대회 개최도 검토하고 있을 정도로 기대감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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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이 공개한 올해 신작 라인업 <사진제공 = 넥슨> |
더불어 국내 FPS(총싸움) 시장을 장악한 '서든어택'의 후속작도 올해 안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서든어택은 106주 연속 PC방 점유율 순위 1위, 최고 동시접속자수 35만명 등 수많은 기록을 보유한 국내 최고의 FPS게임이다. 서든어택의 후속작인 '서든어택2'는 언리얼엔진3라는 최고 기술의 엔진을 탑재해 사실적인 그래픽과 타격감 등이 특징이다. 모바일 FPS 시장이 여전히 힘을 쓰지 못하는 만큼, 서든어택 신작을 통해 그 간극을 더욱 벌리겠다는 계산이다.
이처럼 넥슨이 PC와 모바일을 가리지 않고 잇따라 신작을 내놓으면서 국내 게임업계에도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기존 넥슨의 경쟁자였던 PC 최강자 엔씨소프트와 더불어 모바일 시장을 장악한 넷마블이 새롭게 넥슨과 경쟁하는 구도로 재편된 셈이다.
넥슨은 올해 잇따라 출시되는 신작으로 매출 2조원과 영업이익 1조원 등 중장기적인 목표를 구체화해 지분 스왑을 통해 혈맹을 맺은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을 흔들겠다는 계산이다. 앞서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은 넥슨의 엔씨소프트 경영참여를 막고자 각각 지분 8.9%와 9.8%를 맞교환하며 동맹을 맺은 바 있다. 양사의 지분 결합이 큰 시너지가 나지 않도록 넥슨이 먼저 국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각오다.
아울러 늦은 모바일 대응으로 실적개선이 더딘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에 대한 무언의 압박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전문 경영인을 내세워 모바일 전환 등 게임업계 트렌드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미 넥슨은 올 1분기 매출 4790억원 가운데 영업이익만 204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만 43%에 달하는 수치다. 특히 모바일게임 매출 비중이 774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30% 수준에 불과해 모바일 사업이 본격화되는 올해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이 곧 내놓을 IP(지적재산권) 제휴가 큰 효과를 발휘하기전에 모바일 사업에서 승기를 잡겠다는 김정주 회장의 의지 표명인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PC 신작에 이어 연이은 모바일 신작까지 내놓으며 PC에 국한된 엔씨소프트, 모바일에 한정된 넷마블을 제치고 매출 선두 자리를 공고히 하겠다는 넥슨의 의지가 엿보인다"며 "넥슨의 올해 실적 여부는 게임업계 최대 성수기인 여름 방학을 앞둔 하반기 초에 판가름 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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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게임업계 빅3 실적 비교 <표 = 송유미 미술기자> |
[뉴스핌 Newspim] 이수호 기자 (lsh599868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