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초기 대응 실패..민간 전문가 “더 단호한 조치해야”
[뉴스핌=김기락 기자] 서울시가 삼성서울병원 비정규직 2944명을 대상으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증상 전수조사에 들어갔다. 일부 폐쇄에 들어간 삼성서울병원은 전면 폐쇄 가능성이 점쳐지는 상황이다.
류경기 서울시 메르스 대책본부 상황실장은 14일 오후 서울시청에서 브리핑을 통해 “오늘 추가 확진된 138번 환자(삼성서울병원 의사)도 병원의 자체 추적관리 부실을 보여준다”며 “자체 조사 결과나 명단 관리의 정확성이 떨어졌고 대응조치 내용도 실효성이 없어 초기 대응에 실패했다는 결론”이라고 말했다.
류 실장은 “삼성서울병원이 14번 환자와 관련해 발표했던 893명을 비롯해 총 3571명의 접촉자를 관리하고 차단조치를 실행한다고 해왔지만 14번 확진자로 인해 72명(14일 현재)이 확진됐고 이 중에 삼성서울병원 관리명단에 없던 확진자만 34명”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보건복지부가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138번 환자는 지난달 27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메르스 ‘슈퍼전파자’인 14번 환자(35)에 노출된 삼성서울병원 의사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138번 환자가 자가격리되지 않은 채 진료를 계속해온 만큼, 삼성서울병원의 대응부실 등 추적관리를 둘러싼 논란이 더 불거지게 됐다.
또 서울시는 일부 폐쇄에 들어간 삼성서울병원의 전면폐쇄 가능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창보 서울시 보건기획관은 브리핑에서 “중앙메르스대책본부 민관합동 TF에서 민간 전문가들이 어제 저녁 삼성서울병원에 좀 더 단호한 조치를 할 것을 보건복지부에 건의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김 기획관은 “이 시간에도 해당 전문가들이 이를 검토하고 있으며 삼성서울병원에 대한 조치는 과감하고 단호하게 가야한다”며 병원 전면 폐쇄 등 강도 높은 조치를 시사했다.
앞서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오전 대책회의에서 삼성서울병원발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보건복지부, 삼성서울병원, 시가 참여하는 특별조사단 구성을 제안했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