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세혁 기자]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을 천재 반열에 올려놨던 명작 ‘쥬라기 공원’이 시리즈 탄생 22년 만에 객석을 습격한다.
11일 개봉한 ‘쥬라기 월드’는 하루 2만명 넘게 찾아오는 세계 최고의 공룡 테마파크를 배경으로 삼았다. 22년 만에 재개장한 ‘쥬라기 공원’은 유전자조작으로 탄생한 수십 종의 공룡들이 살아 숨 쉬는 태고의 자연환경을 자랑한다.
영화 ‘쥬라기 월드’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자연의 섭리를 거스른 인간의 어리석음과 그에 대한 뼈아픈 대가를 담았다. 테마파크 책임자 클레어(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와 공룡 조련사 오웬(크리스 프랫)이 통제불능 상황에 빠진 공원 구석구석을 누비는 과정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최신 시각효과를 동원한 ‘쥬라기 월드’의 화면은 황홀경 그 자체다. 일단 테마파크의 엄청난 규모와 최신시설에 눈이 호강한다. 특히 영화 속 공룡들의 움직임은 첨단 기술이 총동원된 만큼 이질감 없이 배우들의 몸짓과 딱 맞아떨어진다.
관객이 기대하는 영화 속 볼거리는 수많은 유전자를 합성한 끝에 완성된 새로운 공룡이다. 예고편에서 이미 등장한 이 공룡은 순식간에 테마파크의 통제실을 무력화시킬 정도로 무서운 위력을 자랑한다.
눈여겨볼 것은 크리스 프랫과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의 조합이다. 마블의 떨거지 히어로물로 평가되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를 근사한 작품으로 탈바꿈시킨 크리스 프랫은 인간과 공룡의 교감을 무엇보다 중요시하는 개념 충만한 조련사로 변신, 맹활약한다.
크리스 프랫과 짝을 이루는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는 ‘뷰티풀 마인드’와 ‘신데렐라 맨’ ‘다빈치 코드’ 시리즈의 거장 론 하워드의 딸이다. 그는 강력한 카리스마와 허당기를 동시에 가진 클레어의 이중적 매력을 폴폴 풍기며 ‘쥬라기 월드’의 이야기를 완성했다. 특히 영화의 런닝타임에 따라 심한 심리변화를 맞는 클레어 캐릭터를 섬세하게 다듬은 연기력이 볼만하다.
물론 ‘쥬라기 월드’도 옥의 티는 있다. 목숨이 경각에 달린 위태로운 상황에서 어이없이 튀어나오는 유머코드엔 정말이지 실소가 터진다. 다만 이런 아쉬움에도 압도적인 스케일과 공룡들의 현실감 넘치는 움직임, 그리고 주인공들의 드라마가 잘 어우러진 전체적인 작품성은 자잘한 단점들을 덮고도 남는다.
쥬라기 공원(1993) 스티븐 스필버그가 창조한 공룡세계. 당시 엄청난 화제를 모으며 세계적으로 히트했다. 샘 닐과 로라 던, 제프 골드브럼, 사무엘 L.잭슨 등 톱스타들이 총출동한 이 영화는 신비를 담은 쥬라기 공원이 공룡들의 폭주로 공포의 공간이 되는 과정을 그렸다. 나중에 3D로 재개봉했다. 쥬라기 공원2:잃어버린 세계(1997) 쥬라기 공원3(2001) |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사진=UPI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