핌코 포함 월가 투자자 공격 매도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독일 국채 수익률이 1% 선을 밟은 것을 포함해 글로벌 국채 수익률이 일제히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의 9월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펀드매니저들 사이에 공격적인 국채 매도가 점차 두드러지는 양상이다.
월가[출처=블룸버그통신] |
이탈리아 10년물 수익률이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유로존 주요국 국채 수익률이 동반 상승했고, 글로벌 선진국 국채 수익률이 일제히 연중 최고점을 찍었다.
유로존 경제 지표 개선과 국채 발행에 대한 부담이 수익률을 끌어올렸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일본과 영국 벤치마크 10년물 국채 수익률 역시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 기록을 세웠다. 디플레이션 리스크가 한풀 꺾이면서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선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아베르딘 애셋 매니지먼트의 패트릭 말다리 머니매니저는 “선진국 국채를 필두로 채권시장이 본격적인 조정에 진입했다”며 “수익률 상승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이 때문에 채권 비중을 크게 낮췄다”고 전했다.
전미연방신용조합의 크리스토퍼 설리번 최고투자책임자는 “채권시장은 새로운 균형점을 찾아가는 상황”이라며 “미국과 유럽의 경기 회복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전망이 개선되는 반면 일부 신흥국의 성장률은 둔화되고 있어 투자자들이 이 같은 상황을 가격에 반영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국채시장이 투자 심리 급변에 대한 저항력을 갖추지 못한 상황이라고 진단하고, 보수적인 접근을 주문하고 있다.
헤지펀드 업체 나인알파 캐피탈의 제이슨 에반스 공동 대표는 “글로벌 주요국 전반의 국채 수익률이 적정 수준을 밑돌고 있어 수익률 상승이 불가피하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인상에 신중을 기할 것을 바랄 따름”이라고 말했다.
펀드매니저들은 국채 비중을 공격적으로 축소하고 나섰다. 핌코는 지난달 미국 국채 비중을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8.5%로 떨어뜨렸다. 이는 지난 4월 23.4%에서 대폭 줄어든 수치다. 6월 들어서도 핌코의 국채 매도가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판단이다.
유럽 최대 독립 자산운용사인 카미냑 제스천 역시 국채시장에서 적극적인 차익 실현에 나섰다. 특히 주변국 국채를 매도한 한편 하락 베팅 포지션을 늘리고 있다.
소시에떼 제네랄 역시 투자자들에게 하반기 미국 국채를 포함한 채권을 매도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연말까지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25bp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