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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스완·렛미인5, 외모 변신 넘어 ‘내적 치유’…성형조장 논란에도 반응은 꾸준 <사진=각 방송 캡처> |
[뉴스핌=박지원 기자] 외모 때문에 고통을 받은 여성들이 콤플렉스를 극복하는 과정을 담은 ‘메이크오버쇼’가 잇따라 전파를 타면서 ‘성형 조장’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주 월요일(1일)과 금요일(5일) 각각 첫 방송을 한 JTBC ‘화이트스완’과 스토리온 ‘렛미인5’가 그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똑같은 ‘강남 미인’ 대신 전반적인 ‘삶의 치유’
두 프로그램 모두 외모로 육체적인 고통은 물론 정신적으로도 피폐한 삶의 여성들을 ‘치유’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JTBC ‘화이트스완’ 제작진은 외모가 남과 다르다는 이유로 사회에서 차별받고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사람들, 심지어 꿈과 희망을 잃어가는 ‘은둔형 외톨이’들에게 주목했다.
화면 속 연예인처럼 획일화된 ‘강남 미인’이 아닌 본인의 개성과 능력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변화를 통해 자신감을 찾아갈 수 있게 돕는 ‘인생 메이크 오버쇼’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돌출 입’인 탓에 외모 제한이 없는 ‘텔레마케터’로 일하던 첫 사연자 이정수(29) 씨는 성형 후 ‘바리스타’로서 새로운 인생을 찾았다.
‘화이트스완’ 측은 “기존의 메이크오버쇼처럼 외모만 바꿔주는 쇼가 아니다”라며 “외모뿐 아니라 사례자가 사는 공간은 물론 적성검사를 통해 새로운 인생을 살아갈 수 있는 일자리까지 마련하는 ‘현실적인 재능 기부’를 펼치겠다”고 방송 취지를 전했다.
메이크오버쇼의 원조 격인 스토리온의 ‘렛미인’은 지난 2011년 첫 선을 보인 이후 현재 시즌5에 접어들었다.
렛미인은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지원자들의 ‘자존감’을 높여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 외모의 굴레에 갇힌 가슴 아픈 지원자들의 아름다운 변신을 통해 치유와 성장, 인생역전의 감동 드라마를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렛미인 시즌5 첫회 방송에서는 ‘탈모’를 주제로 20대 탈모녀 고수빈(20) 씨와 김성민(26) 씨가 확 달라진 모습으로 자신감을 찾는 모습이 그려졌다. 두 사람은 변신 후 이전과는 달리 당당하고 활기찬 태도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특히 김성민 씨의 어머니는 “여러분 덕분에 우리 딸의 인생이 바뀌었다”며 감사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여성단체, ’렛미인5’ 방송 중단 요구 “성형방송의 폭력”
프로그램 제작진은 ‘성형’보다는 ‘힐링’에 집중했다고 하지만, 이를 보는 시선이 곱지 만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한국여성민우회는 지난 5일 ‘렛미인5’ 방송 중단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이와 유사한 ‘성형수술’ 프로그램의 중단을 요구했다.
이들은 “외모가 다른 게 아니라 틀린 것이라고 말하는 ‘렛미인’을 비롯한 성형수술방송의 폭력은 많은 사람들의 삶을 고통에 몰아넣고, 특히 전파라는 공공재를 사용해 사익을 채운다는 점에서 너무나 문제적”이라며 “우리는 다르니까 아름답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시청률, 실시간 검색어 등 ‘화제’ 만발
‘성형 조장’ ‘병원 홍보’ 등 비난에도 불구하고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의 반응은 꾸준하다.
이승연과 이특이 진행자로 나선 JTBC ‘화이트스완’은 밤 12시를 넘긴 불리한 시간대를 극복하고 시청률 1.050%(닐슨코리아) 성적표를 받았다. 방송을 마친 지난 1일 오전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는 ‘화이트 스완’이 꽤 오랜 시간 올라와 있을 정도로 화제를 모았다.
시즌5를 맞은 ‘렛미인5’는 지난 5일 첫 회 2.4%(닐슨코리아)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스토리온과 tvN에서 동시에 방송되고 이 프로그램의 순간 최고 시청률은 3.6%를 나타냈다.
방송가 한 관계자는 “메이크오버쇼가 출연자들의 외적 변신뿐 아니라 새로운 삶을 위한 내적 변화를 이끌어내며 감동 또한 주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다양한 논란 속에서도 시청자들의 꾸준한 반응을 얻고 있는 만큼 그 인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외모지상주의 등과 같은 비난의 여론을 막기 위해서는 제작진들이 사연자 선발부터 변신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더욱 신경 써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