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성장률은 1.0%…소비세 인상 여파는 여전
일본 중앙은행(BOJ)의 완화적 통화정책이 이끈 엔화 약세의 수혜를 입은 기업들이 설비투자를 늘린 데 따른 효과다. 다만 개인소비는 직전분기와 동일한 수치에 머물러 소비세 인상 여파를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출처=블룸버그통신> |
일본 내각부는 8일 올해 1분기 일본 국내총생산(GDP)이 직전 분기 대비 1.0%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0.7%와 잠정치 0.6%를 모두 상회한 것이다. 지난해 1분기에 성장률 1.2%를 나타낸 이후 최고치다.
연율 기준으로는 직전 분기 대비 3.9% 성장해 역시 예상치 2.7%와 잠정치 2.4%를 모두 웃돌았다.
엔화 약세에 힘입어 큰 폭의 실적 개선을 누린 기업들이 설비투자를 늘린 점이 성장률을 견인했다. 1분기 민간기업들의 설비투자는 직전 분기 대비 2.7% 증가했다. 예상치 2.3%와 직전분기의 0.4%를 모두 앞지르는 결과다.
일본 내각부도 "설비투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경기에 좋은 요인"이라고 평가해 기대감을 드러냈다.
반면 같은 기간 가계소비는 0.4% 증가해 직전 분기와 동일한 수준에 머물렀다. 지난해 4월 일본 정부가 단행한 소비세 인상(5%→8%)의 여파를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모습이다. 공공투자는 1.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잠정치의 1.4% 감소에 비해 좀 더 낮게 나왔다.
민간 재고의 성장률 기여도가 0.6%로 높아지면서 잠정치 0.5%보다 높은 기여율을 보였다. 재고 증가는 당장에는 경제성장률을 견인하는 요소이지만, 그 다음 분기에는 성장률의 발목을 잡는 존재가 될 수 있다.
1분기 일본 경제의 명목 성장률은 분기 2.3%, 연율 환산 9.4%로 나타났다. 잠정치는 분기 1.9%, 연율 7.7%이었다. 이에 따라 GDP디플레이터는 전년동기 대비로 플러스 3.4%를 기록했다. 이 수치는 잠정치와 비교해 변화가 없었다.
이날 같이 발표된 2014년 연간 실질GDP 성장률은 마이너스 0.9%로 잠정치 마이너스 1.0%보다 소폭 상향수정됐다.
NLI연구소의 사이토 다로 이코노미스트는 "일본경제가 회복 궤도에 올랐다"면서 "추가 완화정책이 필요하지 않다고 본 일본은행도 안도했을 것"이라고 논평했다.
일본 1분기 성장률 <출쳐=일본 내각부 발표 자료> |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25.44엔 수준에서 큰 변화를 보이지 않은 가운데, 2002년 말 이후 12년래 최고치를 경신한 모습이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