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5월 미국 고용지표가 호조를 이룬 가운데 뉴욕증시가 경계감을 드러냈다. 9월 금리인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면서 투자자들 사이에 매도가 우세했다.
그리스의 디폴트 리스크도 투자심리를 압박했다. 이날 주요 외신에 따르면 그리스는 EU와 국제통화기금(IMF)이 제시한 구제금융 지원 합의안에 대해 공식적으로 거부 의사를 표시했다.
5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56.26포인트(0.31%) 떨어진 1만7849.39에 마감했고, S&P500 지수는 3.02포인트(0.14%) 하락한 2092.82를 나타냈다. 반면 나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9.33포인트(0.18%) 상승한 5068.46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노동부가 발표한 5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28만건으로 시장 예상치인 22만5000건을 크게 웃돌았다. 이는 지난해 12월 이후 최대치에 해당한다. 실업률은 5.5%로 시장 전망치인 5.4%보다 높았다.
분더리히 증권의 아트 호간 전략가는 “올들어 최고의 고용 지표”라며 “하지만 이로 인해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열린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대다수의 시장 전문가들은 연방준비제도(Fed)가 9월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이 밖에 주요 경제 지표가 강한 회복 신호를 보일 경우 긴축의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무엇보다 지난달 시간당 평균 임금이 8센트 상승,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겨우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높아지면서 금리인상 압박을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그리스 정부는 자산 매각과 세금 인상, 연금 혜택 축소 등을 골자로 한 채권국의 개혁안을 공식 거부한 한편 이날 만기 도래한 3억달러의 IMF 부채 상환을 연기한 상황이다.
그리스 좌파 정부는 이달 상환해야 하는 IMF 부채를 월말 한꺼번에 상환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협상 교착국면이 지속되는 가운데 시간을 벌어 디폴트를 모면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석유수출구기구(OPEC)은 시장의 예상대로 앞으로 6개월간 산유량을 하루 3000만배럴로 동결하기로 했다. 이 때문에 장 초반 상승 흐름을 탔던 국제 유가가 장중 완만하게 내림세로 돌아섰으나 상승 반전하며 거래를 마쳤다.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7월 인도분은 2% 상승한 배럴당 59.13달러에 마감, OPEC의 산유량 동결에 따른 영향이 제한적이었다.
섹터별로는 금리인상 기대감에 국채 수익률이 상승한 데 따라 은행주가 강세를 보인 반면 유틸리티가 하락 압박을 받았다.
이날 유틸리티 섹터는 1.5% 떨어지며 S&P500 지수 약세를 주도했다. 반면 골드만 삭스와 JP모간은 각각 0.8%와 1.7% 오르며 2010년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 밖에 드림웍스가 장중 한 때 8% 가까이 치솟은 뒤 상승폭을 3% 선으로 낮추며 거래를 마쳤다. 스티펠 니콜라우스가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매수’로 높인 데 따라 상승 탄력을 받았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