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및 중기 메르스 차단에 안간힘…중소기업 대응 매뉴얼 부족해 우려
[뉴스핌=유통부 기자] 중동호흡기중후근(메르스)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경기도 평택이 집중 발병 지역으로 지목되면서 평택 내 사업장을 둔 기업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당장 조치할 수 있는 것도 마땅치 않은데다, 자칫 메르스 확진자가 나타나기라도 하면 생산시설 중단까지도 우려해야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특히 대체인력과 내부 위기관리 프로그램이 존재하는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이 큰 타격을 입을 수 있어 우려감이 커진다. 설비와 인력 운영 여력이 크지 않은 중소기업 특성상 직원의 격리조치는 곧 가동 중단을 의미할 수 있어서다.
쌍용차 평택공장 조립라인.<특정 내용과 관련없음> |
메르스 확진환자 41명 중 30명이 평택성모병원 환자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에 대한 확산 우려도 빠르게 퍼져가는 상황이다.
이미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에서 확진 환자가 1명 발생한 상황이다. 쌍용차는 같은 사무실 직원 20명을 귀가 시킨 뒤 공장에 대한 소독을 진행한 바 있다.
메르스의 특성상 사업장내 확진자가 발생하면 최악의 경우 사업장 모든 임직원을 격리시켜야하는 사태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다. 막대한 손실이 불가피해지는 것이다.
이 때문에 주요 대기업·중견·중소기업이 발빠르게 대응 중이다.
우선 평택지역에 사업장을 운영 중인 롯데푸드는 임직원을 비롯해 파견사원, 방문객 모두에게 온도체크를 진행 중이다. 이 외에도 직원 교육을 통해 메르스 조기 발견 및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동나비엔도 평택공장 내 손 세정제 및 마스크를 비치하고 출입시 체온을 체크하는 등 메르스 대응에 전사가 나서는 중이다. 특히 서울 등 지방 출장대신 화상회의로 대체하고 혹시나 생길 전염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가장 큰 우려는 위기대응 매뉴얼이 갖춰진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평택산업단지관리공단 관계자는 “현재 중앙통제소가 있어서 매뉴얼이나 가이드라인을 쫙 뿌리는 체제가 아니다”라며 “각 업체마다 자체적으로 손을 깨끗이 씻고 사람 모이는 곳을 조심하자, 마스크를 쓰자 정도의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먹고 살아야 하기 때문에 공장이 중단되거나 투입 인력이 일부 철수한 사례는 없다”며 “중소기업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이번 메르스 사태에 체계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보건소에 매뉴얼이나 관련 수칙을 요구하더라도 질병관리본부에 물어보라고 전화를 돌리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중소기업 공장 특성상 생산이 중단되면 직접 타격을 받게 되는 탓에 예방 활동이나 철저한 직원관리는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공장 생산직 근로자 특성상 몸의 이상징후가 발견되더라도 조기 조치를 취할 수 없는 분위기라는 설명도 나온다.
평택 인근 업계 관계자는 “지금 평택에서는 메르스 공포가 감돌고 있다”며 “메르스의 잠복기를 고려하면 다음주가 되더라도 안심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