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연주 기자] 4일 달러/원 환율이 장중 상승폭을 확대해 마감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 종가보다 9.2원 오른 1113.9원에 장을 마쳤다. 종가기준 직전 최고치는 지난 3월 24일 기록한 1114.60원이다. 전날보다 2.8원 오른 1107.5원에서 시작한 이날 달러/원 환율의 고가는 1113.90원, 저가는 1106.50원이다.
미국발 호조에 이날 달러/원 환율은 소폭 상승 출발했다. 당초 네고와 미국 고용지표를 앞두고 완만한 상승에 그칠 것이란 기대와 달리 장초반 달러/엔 환율이 124엔 중반대까지 오르고, 엔/원 환율도 889.72원까지 내려서자 분위기가 반전됐다. 엔/원 환율이 890원선을 하회한 것은 지난 2008년 2월 이후 7년2개월래 처음이다.
엔/원 레벨 방어를 위한 당국 개입성으로 추정되는 물량이 유입됐고, 이에 달러/원 환율은 역외 매수세 속에 장후반 상승폭을 확대했다. 중국 증시 급락으로 아시아 통화가 약세를 보인 점도 영향을 미쳤다.
엔/원 환율도 당국 개입 추정물량으로 890원대를 회복했다. 이날 오후 3시 외환은행 고시기준 엔/원 환율은 896.14원을 기록했다.
A은행의 외환딜러는 "달러/엔 환율이 워낙 급하게 움직이고 있어 되돌림이 우려스럽다"며 "이날 당국도 그간 스탠스에 비해 다소 급하게 개입이 들어온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다시 환율이 끌어올려지자 역외 매수까지 더해졌다"며 "아시아 통화들이 장중 약세를 보인 점도 영향을 미쳤으며, 향후 외국인 주식 순매수 등 수급적 요인이 변수가 될 듯하다"고 설명했다.
B은행의 외환딜러는 "엔/원 880원 진입 시도는 꾸준히 지속될 것"이라며 "당장 미국 비농업고용지표 결과가 달러 강세 트리거가 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강세 트리거가 된다면 1120원선은 가뿐히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후 5시 18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124.15엔을 기록 중이다. 일본 하라다 BOJ위원이 "그동안 강세를 보이던 엔화 가치가 제자리를 찾았다"고 발언하면서 달러/엔 환율은 123엔대까지 레벨을 낮추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