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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드라마 `출중한 여자` `연애 세포` `우리 집에 엑소가 산다` 포스터 <사진=싸이더스 iHQ, 기린 제작, 라인> |
웹드라마는 모바일이나 웹에서 시청할 수 있는 콘텐츠다. 길게는 30분, 짧게는 3분 정도의 가벼운 러닝타임이 특징이다. 2010년 독립 영화의 보편화를 위해 온라인에 게재된 게 최초의 웹드라마였다. 이후 죠스 떡볶이의 '매콤한 인생' 삼성 '최고의 미래' 등 기업에서 제작한 홍보 목적의 웹드라마가 등장했다. 최근 2년 사이에는 아이돌이 주연을 맡은 작품과 로맨틱 코미디, 여성 생활이 담긴 웹드라마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급속도로 웹드라마 제작이 이뤄지고 있는 이유는 콘텐츠 소비자의 변화 때문이다. 스마트폰 사용자가 급증해 웹드라마에 대한 접근성이 용이해졌다. 웹드라마는 장소와 시간에 관계없이 이동 중에도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다시 보기도 가능하기 때문에 본방송 시간을 챙길 필요도 없다. 이에 웹드라마는 모바일 세대에 환영받을 수 있는 콘텐츠로 인식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기존 TV 드라마에 비해 웹드라마 제작비는 적게 든다. 싸이더스 iHQ 윤나혜PD는 "120분 웹드라마의 제작비는 1억에서 3억원 정도 충당된다. 자사에서 제작한 '연애세포'도 마찬가지였다. 상대적으로 공중파 한편의 드라마 제작비보다 웹드라마 제작비가 덜 든다"고 말했다.
웹드라마는 제작기간도 부담 없다. 기린 제작 박관수 대표는 "1회(평균 10분)의 웹드라마 촬영 기간은 하루 반나절 정도다. 6부작(60분)인 경우 촬영은 일주일에서 2주가 소요되며 편집과 후반 작업까지 한달 반에서 길게는 석달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저작권과 판매 수익 전부가 제작사에 돌아가는 점은 강점이다. 외주 제작사가 제작하고 방송사에서 판매와 수익을 올리는 구조와는 다르다. 영화시장에서도 저작권에 대한 수익은 배급사와 투자사의 권한이다. 박관수 대표는 "영화 제작사는 콘텐츠의 저작권을 가질 수 없다. 그러나 웹드라마는 제작사가 저작권까지 갖게 된다"고 전했다.
해외에서도 웹드라마를 바라보는 시선도 긍정적이라 전망이 밝다. 지난 3월 열린 LA 웹페스트에서 '연애 세포'에 출연한 박선호가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또 '출중한 여자2'는 중국판으로 제작될 예정이다. 중국에서는 모바일보다 TV에 인터넷을 연결해 6부작(60분) 마이크로 필름을 소비하는 시청층이 늘고 있어 웹드라마 해외 판매에 승산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웹드라마가 해결해야 할 난점도 있다. 웹드라마를 통한 스타 배출 사례가 적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박관수 대표는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그는 "판타지오가 제작한 '방과 후 복불복'이라는 콘텐츠가 좋은 예다. 판타지오 소속 연기그룹 서프라이즈의 서강준이 출연한 드라마로 주목받았다"면서 "천우희도 '출중한 여자'에 출연한다. 어두운 캐릭터를 주로 연기한 천우희가 '출중한 여자'를 통해 밝은 캐릭터로 대중에게 다가갈 예정이다. 배우 입장에서 큰 부담 없이 이미지를 변신할 기회다"라고 설명했다.
광고 판매 수익 구조는 해결해야 할 문제다. 방영 전 PPL이나 협찬을 미리 판매하는 TV 매체 광고 시장과 달리 웹드라마는 선두 협찬되는 경우가 드물다. 네이버 TV캐스트 웹을 통한 동영상 광고 수익도 아주 미미한 수준이다. 박관수 대표는 "동영상 광고로 얻는 수익은 개당 1원이다. 웹드라마가 TV 매체에 재판매 되기도 하지만 10분 콘텐츠에 대한 광고 판매가 쉬운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제작사 측은 웹드라마의 대중화를 위해 다양한 원천 콘텐츠 발굴에 노력하고 있다. 그간 '연애세포' '미생 프리퀄' 등 주로 웹툰이나 웹소설을 기반으로 한 웹드라마 대부분이었다. 진입 장벽 없이 다양한 소재에 바탕을 둔 웹드라마가 제작된다면 팬덤성 웹드라마 뿐만 아니라 남녀노소 다양한 계층에 사랑받는 콘텐츠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웹툰이 현재 부가가치가 높은 콘텐츠로 자리잡았듯 웹 드라마는 새로운 플랫폼을 갖고 있는 신생 콘텐츠다. 계속해서 시장이 커지고 있고 콘텐츠 제작도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현재 국가 콘텐츠 유관 기관인 미래창조 과학부, 콘텐츠 진흥원에서도 웹드라마에 대한 전폭적인 투자와 지지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 웹드라마의 꾸준한 제작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