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오. <사진제공=내츄럴엔도텍> |
이미 홈쇼핑업계는 시중 유통된 백수오 제품에 대한 잔량이 있는 경우에 한해 환불을 개시한 상태. 이번 전수조사에 따라 환불 사태가 더욱 겉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와 제조사에 책임을 지울 수 있다는 기대가 상존하고 있다.
홈쇼핑업계에 따르면 식약처의 백수오 제품에 대한 전수조사는 최근 환불 논란에 새로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식약처는 이날 오후 2시께 백수오를 원료로 제품을 제조하는 전국 256개 식품제조가공업체와 44개 건강기능식품제조업체의 대상으로 한 전수 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여기에는 건강기능식품 원료 기능성 재평가, 기능성 원료 시험법 개선책 등도 함께 발표될 예정이다.
이 발표 내용에 따라 백수오의 가장 큰 유통경로였던 홈쇼핑의 손익도 적잖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홈쇼핑업계는 백수오 제품에 대한 임시조치로 환불을 진행해왔다. 내츄럴엔도텍 등 백수오 원료 공급사의 원료에서 ‘짝퉁 백수오’로 불리는 이엽우피소가 검출되면서 기존 제품에 대해 ‘잔량이 남은 경우’에 한해 환불을 받아온 것.
홈쇼핑 업계는 “현재 시중 유통제품에서 이엽우피소가 검출됐다는 조사 결과는 없지만 소비자의 불안 확산을 막기 위해 잔량이 남은 제품에 한해 환불을 받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이 금액이 모두 업체의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제조사의 책임이 드러나지 않은 상황에서는 홈쇼핑이 손실을 보게 되지만 제조사의 과실이 분명하게 드러난다면 환불에 대한 손실을 제조사에 청구할 수 있게 되는 구조다.
다만, 이번 식약처의 전수조사에는 기존에 판매·유통된 제품에 대한 이엽우피소 함유 여부가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기존 유통된 제품을 날짜별로 확보하기도 쉽지 않을 뿐더러 이미 지난해 12월 입고된 내츄럴엔도텍 원료에 대해서는 ‘합격’ 판정을 내린 바 있다.
그럼에도 백수오 제품에 대한 ‘가짜’논란은 더욱 가속화될 가능성이 크다. 식약처는 이번 전수조사 과정에서 이엽우피소가 함유된 제품을 추가로 적발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결국 백수오 제품군에 대한 전반적 신뢰 문제가 제기될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아울러 백수오의 기능성 여부에 대한 논란도 본격화 될 전망이다. 식약처는 이날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기능성 원료의 인정, 검증에 대한 제도 개선 및 재평가를 진행하겠다고 발표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만약 백수오의 기능성에 문제가 드러난다면 홈쇼핑업계는 전량 환불이 불가피해지지만 상대적으로 환불에 대한 책임 부담 면에서는 비교적 자유로워진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식약처에서 어떻게 발표를 할지 여부를 더 지켜봐야하는 상황”이라며 “현재 상황에서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