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북미 매출 전년대비 21%↑…실적 유지 뒷받침
[뉴스핌=추연숙 기자] LG전자가 올 1분기 북미시장에서 20% 이상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급형 스마트폰이 잘 팔리면서 고도성장을 견인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전자의 올 1분기 북미지역 매출액은 3조6475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92억원) 대비 21.2% 증가했다. 우리나라, 아시아, 유럽, 중남미 등 대부분 지역에서 매출이 역성장한 가운데 이뤄진 의미 있는 성장세다.
LG전자의 1분기 전체 매출은 13조9944억원으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유로존 경기 침체 및 신흥국 환 영향 등으로 경영환경이 악화됐지만, 북미에서의 성과가 견조한 실적흐름을 뒷받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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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의 올해 1분기 북미지역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1.2% 증가했다. 우리나라, 아시아, 유럽, 중남미 등 대부분 지역에서 매출이 역성장했으나, 북미에서는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사업보고서> |
북미에서의 성장에 속도가 붙으면서, LG전자의 최대 시장도 우리나라에서 북미로 넘어가는 추세다. 올 1분기 지역별 매출 비중은 북미(26.10%)가 국내(25.80%)를 소폭 앞질렀다. 지난해에는 4년 만에 LG전자의 북미 매출이 국내 매출을 추월했다.
LG전자의 북미시장 실적에는 스마트폰 부문의 호조가 주효했다. 스마트폰 사업을 이끄는 MC사업부는 올 1분기 북미 지역에서 전년 대비 66%나 성장한 매출을 올렸다. 특히 지난 1분기 LG전자의 TV사업, 가전 및 에어컨 사업 등이 전년 대비 부진한 가운데, 북미에서의 스마트폰 판매 성과는 전사 매출에 효자 노릇을 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올 1분기 북미 실적에 스마트폰 매출 성장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북미에서 3G와 4G 보급형 스마트폰인 L/F 시리즈 판매량이 늘었고 작년 전략 스마트폰 G3 호조도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올해부터 MC사업본부를 이끌고 있는 조준호 사장은 각별하게 북미를 챙기고 있다. 지난 달 G4 동시 공개행사 때는 국내를 부사장에게 맡겨두고 미국 뉴욕 행사에 참석하기도 했다. 조 사장은 피처폰 시절 북미 법인장으로 있으면서 LG전자의 점유율을 2위까지 끌어올렸던 '북미통'이다.
LG전자는 이 달 말부터 북미 시장에 전략 스마트폰 G4와 함께 보급형 신모델 'G4스타일러스','G4c'를 출시한다. LG전자는 "전략 스마트폰 G4와 보급형 4종(마그나, 스피릿, 레온, 조이)와 G4 하방모델 등을 본격적으로 판매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북미 스마트폰 시장에서 지난해 G3 및 하방 제품군의 성공으로 입지를 끌어 올리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SA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3분기 애플(33.9%), 삼성전자(24.8%)에 이어 16.3%로 역대 최고 점유율을 기록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추연숙 기자 (specialke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