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서 청약 1순위 마감, 3월 46%에서 5월 11%로..관망세 늘어
[뉴스핌=이동훈 기자] 신규 아파트 분양을 중심으로 달아오르던 주택 시장의 열기가 한 풀 꺾였다.
아파트의 청약 미달이 대거 발생한 데다 기존 주택시장의 거래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인기지역인 위례신도시 및 하남미사, 마곡지구 등에서 신규 분양이 끊기자 청약 열기도 가라앉았다. 기존 주택은 올 초부터 시세 및 호가가 크게 올라 관망세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다만 가을 성수기에 진입하고 수도권 알짜 분양이 쏟아지면 주택열기가 다시 고조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20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분양 및 기존 주택시장의 거래지표가 하락 반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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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수도권에서 민간 아파트 9곳이 분양됐으나 청약 1순위 마감은 서울 재개발 단지인 ‘e편한세상 신촌’이 유일하다.
‘김포한강 반도유보라4차’와 이천 ‘증포새도시 한양수자인’, 청라 ‘제일풍경채2차 에듀앤파크’, ‘화성기산 SK뷰 파크 2차’ 등은 2순위 청약에서 마감됐다. ‘수원 아이파크시티 5차’, ‘북한산 더샵’, ‘김포한강 모아엘가 2차’ 등은 일부 주택형이 청약 미달됐다.
올해 들어 수도권 아파트 청약시장은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1월에는 수도권 민간분양 5곳 중 3곳이 청약기간 내 마감됐다. 서울 ‘마곡13단지 힐스테이트 마스터’는 1순위에서 최고 경쟁률 31.7대 1로 큰 인기를 누렸다. 2월에는 4개 분양 단지 중 2곳이 청약 접수기간 내 마감됐다.
특히 3월 들어서는 수도권에서 15개 단지가 분양돼 7곳이 1순위 청약 마감됐다. 5곳이 2순위 마감. 청약 미달은 2곳에 불과했다. 동탄2신도시에서 분양된 ‘반도유보라’, ‘에일린의 뜰’, ‘금성백조예미지’ 등은 최고 수백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서울 ‘왕십리뉴타운3구역 센트라스’와 경기 ‘e편한세상 수지’도 1순위에서 청약 접수를 끝냈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도 감소세다. 지난 3월과 4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각각 1만3019건과 1만3873건을 기록했다. 한 달 거래량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이달 현재(1~19일) 거래량은 7900건이다. 일일 거래량으로 환산하면 5월에는 1만2000여건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앞선 두 달과 비교해 1000~2000건 정도 거래량이 줄어든 것이다.
리얼투데이 양지영 팀장은 “분양시장 물량이 늘어나면서 실수요자들이 많이 소진됐고 기존 주택 가격도 오르다보니 거래량이 주춤해졌다”며 “계절적인 비수기라는 점도 거래지표가 다소 낮아진 이유”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주택시장 열기가 다시 고조될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 많다. 전셋값이 여전히 오르고 있는데다 대형 건설사들의 분양도 봇물을 이룰 예정이기 때문이다.
오는 6월까지 전국에서 3만5000여 가구가 신규 분양된다. 현대건설, 대우건설, 현대산업개발 등 대형 건설사들이 대거 참여한다. 주요 단지는 경기 광주 ‘태전 힐스테이트’, ‘태전 아이파크’, 안산 ‘안산메트로타운 푸르지오힐스테이트’, ‘시흥목감 신안인스빌’, ‘부천옥길자이’, ‘구리갈매 푸르지오’ 등이다.
대형 건설사 분양 관계자는 “올 초와 비교해 분양열기가 조금 가라앉았지만 노른자위 입지의 물량이 부족했던 게 많은 영향일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전셋값 부담에 주택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여름 비수기가 지나면 주택시장의 거래지표가 다시 상승곡선을 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