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라이브
KYD 디데이

국제유가 급락에 원유기업들 디폴트 가능성

기사입력 : 2015년05월20일 14:12

최종수정 : 2015년05월20일 14:23

골드만, 국제유가 10월 45달러까지 하락할 수도

[뉴스핌=노종빈 기자] 지난해 하반기부터 진행된 국제유가 급락 속에도 버텨왔던 원유와 천연가스 등 미국 에너지업종 기업들의 대규모 디폴트가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왔다. 국제유가가 오는 10월까지 배럴당 45달러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원유 저장 시설 <출처 = 블룸버그>
◆ 무디스 "원유생산 업종내 디폴트 임박"

19일(현지시각) 국제신용평가업체 무디스의 전망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 기업 가운데 신용등급 'B2'의 투기등급 비율은 현재 2.7% 수준이나 내년 3월까지는 7.4%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나타났다.

무디스 데이비드 케이스먼 수석부사장은 "국제유가가 내년 배럴당 70달러~75달러 수준까지 회복하더라도 원유 및 가스 생산업체들의 디폴트 리스크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원유와 천연가스 생산 기업들 가운데 B3 이하 신용등급을 보유한 기업들의 비율은 올해 초 8% 수준에서 5월 현재 14.8%까지 늘어났다.

무디스 등급 분류에서 Ba1 이하등급은 투자부적격 투기등급에 해당하며, B3 등급은 투자부적격 등급 중 위에서 여섯 번째 단계에 해당한다.

무디스는 원유와 천연가스 기업들 가운데 재무상태가 건전한 경우 향후에도 등급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부실한 업체들의 경우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미 에너지 업종 주요 기업이었던 퀵실버와 아메리칸이글에너지 등은 최근 미국 법원에 파산보호신청인 '챕터11'을 신청한 바 있다.

무디스는 "현 상황은 미국의 기업들이 최악의 국면에서 벗어난 상태"라며 "하지만 점차 취약한 환경으로 움직이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무디스는 에너지업체들에 자금을 대출해 준 금융사들의 경우 파산 위기에서 거의 벗어났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에너지 업체들의 디폴트 전망 부각으로 인한 고수익 채권(정크본드) 시장에서의 직접적인 채권 가격 급락 현상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 골드만삭스 "유가 배럴당 45달러까지 하락"

이와 함께 원유 생산량의 재고 물량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원유 생산이 늘어날 경우 원유 가격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수급불균형으로 인해 오는 10월까지 국제유가가 배럴당 45달러 수준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또 WTI 가격이 배럴당 60달러를 유지할 경우 미국 생산업체들이 비용 개선 등으로 생산을 확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골드만삭스 제프리 커리 애널리스트는 "원유 시장에서의 생산잉여 물량과 생산업체들에 유입되는 자본잉여로 인해 시장이 타격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원유 생산업체들은 값싼 자금 조달비용에 힘입어 생산을 확대할 수 있게 되겠지만 글로벌 시장 불균형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유가 상승은 결국 자멸을 초래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골드만삭스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가격 연간 전망치로 배럴당 55달러, 내년 1분기 전망치는 배럴당 53달러를 각각 제시했다.

◆ 로열더치셸 회장 "원유시장 변동성 높아도 타격 없어"

반면 세계적인 원유 메이저 기업들은 그다지 큰 타격을 받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원유 생산업체인 로열더치셸은 최근 국제유가 급변에도 불구 여전히 영업환경은 낙관적이라는 관측을 내놨다

이날 조르마 올리라 회장은 연례 투자설명회에서 "변동성이 높은 것은 원유 생산 업종의 대표적인 특성"이라며 "변동성을 관리하는 것이 바로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제유가는 단기적 상황 변화에 따라 움직인다"며 "시장에서 투자자들은 가격에 과민하게 반응하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그는 회사의 장기 계획에 반영된 조건들은 크게 변화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대부분의 원유 생산업체들은 유가 급락으로 경영 상의 타격을 받고 있으나 생산 비용을 절감하고 자본 지출을 줄이는 방법으로 대응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사진
"10개 석화기업 NCC 370만톤 감축"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업계에 대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했다. 업계가 제출한 계획에 대한 진정성 여부를 판단한 후 금융, 세제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구 부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주재하고, 10개 석유화학 기업과 사업재편 협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산경장이다. 이번 협약은 최대 370만톤 규모의 설비(NCC) 감축을 목표로 연말까지 각 사별로 구체적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 대한유화, 한화솔루션, DL케미칼, GS칼텍스, HD현대케미칼, S-OIL 등 10개사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성장전략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8.20 pangbin@newspim.com 구 총리는 "중국·중동 등 글로벌 공급과잉이 예고됐는데도 국내 석화 업계는 과거 호황에 취해 오히려 설비를 증설했다"며 "고부가 전환까지 실기하며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제 첫걸음을 뗀 것일 뿐 갈 길이 멀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구 부총리는 "기업과 대주주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구속력 있는 사업 재편·경쟁력 강화 계획을 빠르게 제시해야 한다"며 "당장 '다음 달'이라도 계획을 제출하겠다는 각오로 속도감 있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업계가 정부에 제출한 계획이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규제완화, 금융, 세제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구 부총리는 "사업 재편을 미루거나, 무임승차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과거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현재 활황을 보이는 조선업은 '좋은 선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선업은 과거 고강도 자구 노력이 열매를 맺어 세계 1위로 재도약하고, 최근 한-미 관세협상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조선업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면 석유화학산업도 화려하게 재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ideopen@newspim.com 2025-08-20 13: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