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오리온 외에 동양물산 신흥기계 등
[뉴스핌=김양섭 기자]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방한을 계기로 한국과 인도의 경제협력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관련 수혜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모디 총리는 정부 주관 한·인도 CEO포럼에 참석한 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 등을 잇달아 개별 면담한다. 모디 총리는 이후 울산에 있는 현대중공업 조선소를 찾아 최길선 회장 등과 면담한 뒤 조선소를 둘러볼 예정이다. 모디 총리는 재계 총수 및 주요 CEO들에게 적극적인 투자와 기술이전 협력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기업들이 현지 투자를 통해 원가경쟁력을 강화하고, 12억에 달하는 인도 소비자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측면에서 기회의 요인으로 점쳐진다.
한국무역협회가 지난해 발표한 '한·인도무역동향 및 시사점'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대 인도 수출은 지난 2012년 이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지난 10년간 연평균 대세계 수출증가율인 8.5%보다 높은 13.4%를 기록했다.
이중 원자재 수출이 54.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자본재와 소비재 비중이 각각 41.3%, 4.5%다. 품목별로는 철강판, 무선통신기기, 자동차부품 등 중화학공업 제품이 83.0%를 차지한다.
특히 모디 정부가 추진 중인 '디지털 인디아' 프로젝트에 힘입어 인도에서의 스마트폰 판매가 급증하면서 지난해 무선통신기기 수출이 174.7% 증가했다. 때문에 한국과 인도의 경제협력 확대를 계기로 중국에서 로컬 브랜드에 밀려왔던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이 인도에서 재도약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이날 주식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2% 안팎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고, LG전자도 소폭 상승세다.
초코파이를 앞세워 중국에서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오리온이 인도에서 또 한번 도약할 수 있을 지도 주목된다. 올해 1분기에 오리온의 초코파이의 글로벌 매출은 1120억원이고, 이중 중국 매출이 550억원에 달한다. 올해 초 100만원을 밑돌던 오리온 주가는 중국 시장에서의 성장세가 지속되면서 최근 130만원을 넘어섰다. 오리온 관계자는 "인도 시장에 이제 막 수출을 시작하는 단계"라며 "아직까지 비중은 크지 않지만 기대하고 있는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인도에서는 롯데제과가 적극적이다. 롯데제과는 인도에 초코파이 제2공장을 짓고 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현지에서 품귀 현상이 있을 정도로 인기 있는 제품이다 보니 추가로 공장을 짓고 있는 것"이라면서 "올해 하반기 완공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인도 제과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면서 "향후 기대가 많이 되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중소형주 가운데서도 인도와 비즈니스 관계가 있는 종목들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거론됐다.
트렉터 제조업체인 동양물산은 작년 7월 인도 마힌드라&마힌드라와 대규모 수출 계약을 맺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이 소식이 전해진 뒤 동양물산은 상한가까지 주가가 치솟았다.
자동화기기 전문업체인 신흥기계는 인도 기업 릴라이언스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 정규봉 신영증권 연구원은 신흥기계에 대해 "장기적으로 10년 내로 전체 매출에서 해외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을 90%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단기적으론 올해 국내 신규 수주보다 인도시장에서의 신규 수주비중이 더 커질 것"이라고 언급했다.이어 "오랜 고객사인 인도 1위 기업 릴라이언스의 설비투자가 활발할 것으로 예상되며 2위권 인도기업들의 자동화 수요도 급격히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릴라이언스의 통신사업 자회사인 '릴라이언스지오인포콤'이 인도 전역에 LTE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통신장비업체 에이스테크, 인도 시장에 진출한 농기계 전문업체 아세아텍 등도 관련주로 거론됐다.
오리온 최근 1년 주가추이 및 매매동향<출처=키움증권HTS> |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