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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경영승계 본격화…현대차는 어디까지 왔나

기사입력 : 2015년05월19일 14:09

최종수정 : 2015년05월19일 14:10

"정의선 승계 진행중" vs "정몽구 건재 아직 일러" 해석 분분

[뉴스핌=김연순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 재단 이사장으로 선임되면서 삼성의 경영권 승계가 본격화 된 가운데 현대차그룹의 경영권 승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장과 업계에서는 현대글로비스 지분 매각, 이노션 상장, 잇따른 해외공장 방문과 맞물려 정의선 부회장에 대한 경영권 승계와 관련해 엇갈린 해석이 나오고 있다.

(왼쪽부터)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19일 업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15일 삼성 공익재단 이사장에 오르며 경영 승계의 발판을 마련했다. 와병 중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대신해 삼성생명공익재단과 삼성문화재단 이사장에 오른 것이다. 업계에선 이 같은 이 부회장의 이사장 선임과 관련 경영권 승계의 본격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 승계가 본격화되면서 재계 순위 2위인 현대자동차의 경영권 승계에 대한 관심도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장남인 정의선 부회장에 대한 경영권 승계와 관련해서는 현대글로비스 지분 매각, 이노션 상장과 관련해 시장과 업계, 현대차 내부 등에서 해석이 엇갈린다.

현대글로비스 지분 매각을 통해 정 부회장으로의 경영권 승계가 이미 자연스럽게 진행되고 있다는 해석과 정몽구 회장이 아직 건재한 상황에서 경영권 승계를 논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평가가 동시에 나온다.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은 현대글로비스 주식 502만2170주(13.39%)를 블록딜로 매각해 현금 1조원을 확보했다. 이를 두고 시장과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실탄 마련용이란 분석을 내놓는다.

현대차그룹이 현대모비스→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현대모비스→현대자동차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를 갖고 있고, 정 부회장의 그룹 경영권 승계를 위해 순환출자의 정점에 있는 현대모비스 지분 확보로 이어질 것이란 해석이다.

이노션 상장 역시 같은 매락이다. 올해 상장이 예정된 이노션은 지난 18일 기업공개(IPO)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일정상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공모절차가 진행되고 규정상 오는 11월까지 상장을 완료해야 한다. 시장에서 관심을 갖고 있는 건 정 부회장의 이노션 지분이다. 정 부회장은 이노션 지분 10%를 가지고 있다.

시장에서 추정하는 이노션의 기업공개 후 시가 총액은 대략 1조5000억원 수준으로 정 부회장의 지분가치는 1500억원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노션 상장 추진 역시 정 부회장의 현금확보, 현대모비스 지분 매입 시나리오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지배구조 개편, 경영권 승계의 일련의 과정이 이미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 시장의 해석이다.

이와 함께 최근 정 부회장의 잇따른 중국, 러시아 공장 현장점검 역시 정 부회장의 그룹 내 입지를 굳히고 보폭을 넓히는 것으로 해석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대글로비스 지분 매각, 이노션 상장, 정의선 부회장의 잇따른 해외 현장 경영은 경영권 승계를 위한 자연스런 수순으로 해석될 여지가 충분히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에선 "내부거래 규제를 강화한 공정거래법 개정 취지에 맞추기 위한 것"이란 설명과 함께 경영권 승계로의 확대해석을 여전히 경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블록딜 재추진을 통한 지분 매각은 공정거래법 개정 취지에 부응하고, 블록딜 재추진 여부를 둘러싼 시장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한 차원으로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 등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밝혔다.

현대차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삼성의 경우처럼 통상 그룹의 경영권 승계작업은 1인자 부재시에 진행되는 것"이라며 "정몽구 회장이 건재한 상황에서 경영권 승계를 얘기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전했다.

한편, 현대그룹에도 아산 정주영 회장의 뜻을 기린 아산나눔재단, 아산사회복지재단이 있지만 경영권 승계와는 연결고리가 없다. 이 두 재단은 정몽준 전 국회의원이 이사장을 맡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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