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 별도 행사 열어
[뉴스핌=고종민 기자] 정부가 5·18 기념식에서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과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두고 여전한 대립각을 보였다.
국무총리 직무대행인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기념사에서 5·18 광주 민주항쟁에 높은 의미를 부여하면서도 그동안 논란이 된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에는 선을 그은 것. 반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제창함으로써 대비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18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5·18민주화운동 35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정의화 국회의장, 윤장현 광주시장,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등이 '님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고 있다. 반면 최경환 국무총리 권한대행, 박승춘 보훈처장은 부르지 않고 있다.[사진=뉴시스] |
이날 기념식은 '5·18 정신으로 갈등과 분열 넘어 미래로 통일로'를 주제로 개회식·국민의례·헌화 및 분향·경과보고·기념사·기념공연·폐식 순서로 진행됐다.
최 부총리는 기념사에서 "빛고을 광주에서 뜨겁게 타오른 5·18은 우리나라 민주화운동의 이정표를 세우고 국가 발전의 새 원동력이 됐다"며 "민주·정의·인권의 5·18 정신은 대한민국 미래를 밝히는 등불로 가슴 속에 영원히 살아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공무원 연금 개혁을 비롯한 공공·노동·교육·금융 등 4대 구조개혁을 추진하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오랫동안 쌓인 부정과 비리를 뿌리 뽑고 변화와 혁신의 새 문화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이룩한 산업화와 민주화를 토대로 한반도에 평화와 통일의 꽃을 활짝 피워야 한다"며 "5·18을 통해 민주화의 전기를 만들어 온 것처럼 평화통일의 새 역사를 이루는 데도 광주시민과 전남도민 여러분이 앞장서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기념곡 지정 논란이 일고 있는 '님을 위한 행진곡'은 정부 방침에 따라 공식 식순에서 합창단에 의한 합창 형태로 불렸다.
김 대표와 문 대표도 '님을 위한 행진곡'을 따라 불렀고, 새누리당 정의화 국회의장 등 대다수 참석자들이 노래를 제창형태로 함께 불렀다.
최 부총리와 박승춘 보훈처장은 정부의 제창 불가 의사를 반영, 따라 부르지 않았다.
한편 5·18 유가족·시민단체·지역 정치권 등은 금남로 옛 전남도청 앞에서 별도 기념식을 개최했다. 정부의 제창 불가 방침에 항의하는 의미에서다.
별도 기념식은 지난 2013년부터 정부의 기념곡 지정과 제창 거부로 망월동 5·18 구묘역에서 열리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고종민 기자 (kj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