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60분`에서 유커 관광의 실체를 파헤친다. <사진=KBS 2TV `추적60분` 제공> |
[뉴스핌=황수정 기자] '추적60분'에서 유커 여행의 실체를 파헤친다.
13일 방송되는 KBS 2TV '추적60분'에서 초저가 유커 여행의 실체를 파헤치고 한국 여행사의 위기에 대해 살펴본다.
중국인 관광객을 뜻하는 '유커(遊客)'가 전 세계를 뒤흔들고 있다. 유커의 최대 수혜국은 바로 한국으로 지난해 한국을 찾은 유커들은 무려 600만 명, 이들이 소비한 돈은 14조 원에 달한다.
그러나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외래관광객 실태조사(2014년)에 따르면 중국인 관광객의 한국 여행 만족도는 조사대상 16개국 가운데 15위로 떨어졌고, 재방문율도 20%에 그쳤다.
'추적60분' 제작진은 유커들의 3박4일 여행을 따라다니며 밀착 취재했다. 그들은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서울로 향했고 첫 방문지는 인삼매장이엇다. 이후로도 헛개나무, 화장품 등 수많은 상품들을 만나며 그들의 여행은 쇼핑에서 시작해 쇼핑으로 끝났다.
제작진이 직접 물건을 구입해 정체를 확인한 결과, 건강기능식품에선 판매원의 설명과 다른 성분이 확인됐고 심지어 한 화장품 회사의 고객문의 전화번호는 거짓이었다.
충격적인 또다른 사실은 가이드들의 월급이 없다는 것이다. 상점에 들어가기 전 가이드들은 관광객들에게 표를 나눠준다. 관광객들은 물건을 구매할 때마다 이 표를 보여줘야 했다. 이 표를 통해 관광객들의 쇼핑 수수료가 가이드와 여행사에 지급되고 있었다. 그들의 쇼핑날이 가이드들의 월급날이었다.
`추적60분`에서 유커 관광의 실체를 파헤친다. <사진=KBS 2TV `추적60분` 제공> |
한국 여행상품은 999위안(약 17만 원)부터 시작하는 터무니없이 저렴한 가격을 자랑한다. 여행업게 관계자는 "우리는 중국에서 관광객을 송출하는 여행사 측에서 한 푼도 돈을 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는 "스스로 무덤 파고 가는 길이다"고 자조했다.
그 이면에는 이른바 '인두세'가 존재했다. 중국과 우리나라 여행업계에는 '전담제도'라느 것이 있어 반드시 중국 전담여행사를 통해서만 관광객을 데리고 올 수 잇다. 때문에 중국의 여행사가 원하는대로 돈을 줄 수밖에 없다는 것. 인두세의 족쇄에 여행사들은 극단적 저가관광을 이어나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대로 가다간 모두가 공멸하는 최악의 결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지적한다. 유커들 역시 한국 여행의 질에 대해 "일본과 수준이 너무 차이난다"고 말한다. 지난 2월 중국 춘절 기간 일본을 찾은 유커는 45만 명으로 한국보다 약 4배가 많았다.
인두세를 내면서까지 중국 관광객을 유치하는 여행사 간의 출혈 경쟁과 콘텐츠 없이 반복하는 쇼핑 관광으로 천 만 유커 시대를 맞이할 수 있을 지 우려를 자아낸다.
유커 천 만 시대의 빛에 가려진 초저가 여행의 실체는 13일 밤 11시10분 방송되는 KBS 2TV '추적60분'에서 확인할 수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수정 기자(hsj121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