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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스토리 눈' 92세 천하장사 시어머니는 담낭염 투병 중…"일 못하느니 죽는 게 낫지" <사진=MBC `리얼스토리 눈` 캡처> |
[뉴스핌=황수정 기자] '리얼스토리 눈'에서 92세 기남 할머니의 이야기를 전한다.
11일 방송되는 MBC '리얼스토리 눈'에서는 뼛속까지 농사꾼 체질인 92세 이기남 할머니와 그의 가족들 이야기가 공개된다.
충청남도 공주시 유구읍의 한 오지마을에는 아흔이 넘은 나이에도 소를 끌고 밭을 갈고, 자기 몸보다 큰 고무통을 나르고, 심지어 고추 한 가마니까지 들어올리는 천하장사 이기남 할머니가 살고 있다.
할머니는 농사 경력만 72년으로 깨어있는 동안 단 1초도 쉬는 법이 없다. 그러나 지난 겨울 갑자기 쓰러지면서 할머니의 몸에 적신호가 켜졌다.
할머니의 곁에는 나고 자라 지금까지 한 번도 어머니의 곁을 떠난 적 없는 칠순의 큰아들과 시집 온 후 45년 동안 매끼 새 밥을 지으며 시어머니를 모신 며느리가 있다. 매사 어머니를 의지하며 살아온 자타공인 효자 부부인 두 사람은 무거운 마음에 병명 알리는 것을 망설인다.
할머니는 담낭염으로 72년 만에 농사일을 손에서 놓게 됐다. 큰아들 이무일 씨는 난생 처음 어머니 없이 농사를 지어야 해 난감한 상황에 빠진다. 특히 농사 일을 줄이려는 아내와 지금까지 해오던 것을 고집하는 무일 씨는 티격태격 다투기도 한다.
할머니는 몸에 호스를 꽂고도 나물을 캐러 밭을 매러 집을 나선다. 병과 함께 72년만에 휴식을 하게 됐지만 "일을 못하느니 죽는 게 낫지"라며 하루하루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여생을 보내고 있다.
아직까지도 마음만은 백발의 청춘인 기남 할머니의 이야기는 11일 밤 9시30분 방송된다.
[뉴스핌 Newspim] 황수정 기자(hsj121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