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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파격 마케팅'으로 꺼진 TV 다시 켠다

기사입력 : 2015년05월04일 15:41

최종수정 : 2015년05월04일 15:51

1분기 동반 적자..150만원 노트북 제공·가격 인하 등으로 반전 노려

[뉴스핌=추연숙 기자] 올 1분기 TV사업에서 나란히 영업적자를 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반전을 노리고 있다. 주력 제품이 아닌 중저가 제품에서 차별화된 신제품을 출시하고, 최고 23%대의 사은 혜택, 100만원 가격 인하를 단행하는 등 실적반등을 위한 파격적인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TV 사업에서 양사는 2010년 4분기 이후 4년여 만에 처음으로 동반 적자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TV, 백색가전 사업을 맡고 있는 소비자가전(CE)사업부가 1분기 140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세탁기, 에어컨 등 생활가전에서는 흑자를 냈지만, 비중이 가장 높은 TV사업이 대규모를 적자를 내면서 전체 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추정된다.  LG전자에서 TV를 담당하는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부도 영업손실 62억원을 냈다.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사업부·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부의 최근 1년 영업이익 추이 (각 사 실적 발표 자료 참조)<그래픽=송유미 미술기자>

TV는 1분기가 전통적 비수기이기는 하지만 유럽 등 환율 약세의 영향과 원-달러 강세로 재료비 부담이 늘어난 점 등이 실적 악화의 주 요인으로 꼽힌다. 글로벌 TV 시장의 성장 정체도 한 몫을 했다. 업계에서는 올 2분기 역시 TV 수요에 이렇다 할 개선을 기대하기 힘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1분기 저조한 실적을 받아든 양사는 2분기 들어 '실적 살리기' 총력전에 돌입했다. 특히 안방인 국내 시장에서부터 파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며 공략을 시작한다.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화이트 UHD TV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최근 주력 프리미엄 TV 이외에 저렴한 가격의 신제품을 내놓으며 소비자 잡기에 나섰다. 중저가 제품군을 더욱 촘촘히 해 실적을 되찾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는 평판 TV 시장 수요가 전분기 수준에 그칠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대폭 확대된 UHD TV 라인업과 프리미엄 SUHD TV 판매를 본격적으로 늘려 손익 중심의 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가격이 많이 낮아진 UHD TV 제품에 과거 히트제품의 디자인까지 끌어와 승부수를 던진다. 지난주 삼성전자는 '화이트 UHD TV' 새롭게 선보였다. 지난해 출시된 UHD TV에 흰색 베젤(테두리)을 적용한 제품이다. 흰색 TV를 다시 출시한 것은 지난 2006년 출시돼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삼성 보르도 TV' 9년만이다.

삼성전자가 주력 판매하고 있는 프리미엄 TV인 SUHD TV보다 가격은 훨씬 싸다. 화이트 UHD TV(JU6990)는 48, 40형 각각 220만원, 169만원이다. 올해 프리미엄 신제품 SUHD TV는 55인치 549만원, 65인치가 790만원으로 나와 있다.
 
해외에서는 시장 규모가 큰 러시아와 동남아시아를 적극 공략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두 지역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1위(46~47%)를 차지했다. 최근 두 지역에서 잇따라 SUHD TV 출시 행사를 갖고 판매를 촉진하고 있다.

LG전자가 65형 올레드TV 2종, 슈퍼 울트라HD TV 1종 중 구입 고객에게 초경량 울트라북 '그램14'를 무상 제공한다.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는 올해 선방하고 있는 프리미엄 TV에 최고 23%대의 사은 혜택을 제공하며 공격적인 판매에 나선다.  올해 국내 프리미엄 신제품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SUHD TV 출시 후 월 1200대, LG전자는 올레드 TV를 월 평균 3000대를 팔았다.

LG전자는 5월 한 달 간 올레드 TV, 슈퍼 울트라HD TV 등 프리미엄 TV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980g 초경량 노트북 '그램 14'를 무상 증정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LG 그램14는 공짜 사은품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최신 인기 제품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동사 제품과 비교해도 20% 이상 많이 팔리고 있다. 인기 제품을 무상으로 내걸 만큼 LG전자는 프리미엄 TV 판매에 사활을 건다는 의미다.

TV 제품가격 대비 사은품의 가격상 혜택은 약 13%~23%에 달한다. 행사 TV 모델은 각각 1090만원, 640만원대, 제공하는 노트북 모델은 151만원 상당이다. 

또 가격인하를 통해 국내에서 프리미엄TV에 대한 가격 부담을 낮추고 있다. 지난 4월 초에는 올해 초 출시된 신제품 LG 슈퍼 울트라HD TV의 가격을 100만원 상당 인하하기도 했다.

해외시장에서도 소비자 특성을 정조준 해 판매를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각 국가의 시장 특성과 고객 요구를 반영한 지역 특화 TV 제품군을 늘리고 있다. 인도에는 음악을 즐겨듣는 인도인의 특성을 고려해 사운드를 강화한 TV, 아프리카에는 전력 상황을 고려한 배터리 TV, 중남미에서는 축구 특화 기능을 탑재한 TV 등을 출시한다.

LG전자 관계자는 "신모델 마케팅 강화와 울트라HD TV, 올레드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중 확대 등으로 수익성 개선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추연숙 기자 (specialke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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