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P 예상치 상회도 영향..미금리 흐름+주금공 안심전환대출용 MBS발행 주목
[뉴스핌=김남현 기자] 채권시장이 4거래일째 약세를 이어갔다(국고10년물 기준). 주요 종목 금리가 한달여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장기물 약세가 두드러지며 커브도 스티프닝을 보였다. 특히 국고10년물과 3년물간 스프레드는 연초 이후 최대치까지 벌어졌다.
밤사이 미국채 10년물이 7.8bp 넘게 오른 1.979%를 기록하는 등 급등세를 보인데다 개장초 장기투자기관들의 20년물 매도설이 돌며 심리를 위축시켰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1분기 경제성장률(GDP)이 전기대비 0.8% 성장을 기록하며 시장예상과 달리 한은 예측치에 부합한 것도 영향을 줬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미 금리도 그간 박스권을 상향 돌파한데다 장투기관의 장기물 매도설, 예상보다 좋았던 1분기 GDP 등 악재가 이어졌다고 전했다. 이같은 약세는 다음달 주택금융공사의 안심전환대출용 주택저당증권(MBS) 발행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대외적으로는 미국채 움직임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다음주 국고20년물 입찰이 예정돼 있다는 점에서 커브 스팁 움직임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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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 = 금융투자협회> |
국고5년 15-1가 6.5bp 오른 1.900%를 보였다. 이는 전달 20일 1.900% 이후 한달여만에 최고치다. 국고10년 지표물 14-5는 8.8bp 오른 2.265%를 나타냈다. 이 또한 전달 18일 2.282% 이후 최고치다. 국고10년 선매출채권인 15-2도 8.7bp 상승한 2.290%로 거래를 마쳤다.
국고20년 13-8이 9.2bp 상승한 2.457%를, 국고30년 14-7이 9.5bp 오른 2.537%를 기록, 역시 전월 18일 2.463%와 2.551% 이후 가장 높았다. 국고10년 물가채 13-4도 3.8bp 상승한 1.675%에 거래를 마감했다.
국고3년물과 기준금리간 역전폭은 3.2bp 줄어 -0.8bp를 보였다. 이 또한 전달 30일 -0.2bp 이후 축소된 것이다. 10-3년 스프레드가 5.8bp 벌어진 52.3bp로 1월2일 52.5bp 이후 4개월여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5-3년 스프레드도 3.7bp 확대된 15.8bp로 1월9일 16.5bp 이후 가장 높았다. 국고10년물과 물가채간 스프레드인 BEI는 5.2bp 오른 59.0bp로 3월13일 61.6bp 이후 최고치였다.
장외채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960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은행이 1조1280억원 순매수로 대응했다. 투신도 784억원 순매수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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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 = 금융투자협회> |
미결제는 25만4233계약으로 5683계약 증가했다. 거래량도 10만5707계약으로 4만541계약 늘었다. 이는 14일 11만9398계약 이후 최대치다. 회전율은 0.42회를 기록, 이 또한 14일 0.47회 이후 가장 컸다.
매매주체별로는 투신이 2126계약 순매도했다. 외국인도 2164계약 순매도를 보였다. 반면 은행이 7179계약 순매수로 대응했다.
6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85틱 폭락한 124.40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18일 124.20 이후 최저치다. 장중저점도 124.33을 보이며 전달 18일 123.80 이후 가장 낮았다. 장중고점은 124.87을 보였다. 장중변동폭은 54틱을 기록, 16일(55틱) 이후 가장 컸다.
미결제는 1131계약 증가한 6만54계약으로 2013년 6월7일 6만174계약 이후 1년10개월여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거래량도 6348계약 늘어 4만7992계약으로 거래를 마쳤다. 회전율은 0.80회로 전장 0.71회에서 증가했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1606계약 순매도해 5거래일만에 매도전환했다. 반면 투신이 851계약 순매수하며 사흘만에 매수반전했다. 연기금등도 590계약 순매수해 사흘만에 매수대응하는 모습이었다.
외국계은행이 한 채권딜러는 “그간 외국인 선물 포지션이 꽤 쌓였고, 국내기관도 저가매수 심리가 강했다. 일단 밤사이 미국채 금리가 기존 레인지를 벗어나 오른게 영향을 줬다. 아침부터 장기물쪽에 매도가 나오며 심리를 눌렀다. 장중 손절매도 이어졌다”며 “1분기 GDP가 예상과 달리 나쁘지 않게 나왔지만 시장엔 호재로 작용하지 않은 정도의 영향만 줬다”고 전했다.
그는 “장기물의 경우 미국채 금리 움직임을 봐야할 것 같다. 국내쪽에서는 MBS가 계속 이슈가 될 것 같다. 5월 MBS가 발행되면 은행들이 이를 인수해야 하는데 규모가 크다보니 헤지를 할 것인지에 민감하기 때문이다. 선물을 매도하거나 기존 채권 보유물량을 팔수 있겠지만 그간 매수하던 움직임에서 매수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영향이 없을 수 없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도 “전일 미국채 금리가 급등한데다 예상보다 낮지 않았던 1분기 GDP, 장투기관의 20년물 매도설 등 악재가 이어지면서 금리가 급등했다”며 “커브는 다음주 국고20년물 입찰을 앞두고 있어 쉽게 되돌리기 어려운 양상으로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음달부터 시작될 안심전환대출용 MBS 입찰이 어느정도 진행될때까지는 약세 흐름을 이어갈 듯 하다”고 예측했다.
[뉴스핌 Newspim] 김남현 기자 (kimnh21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