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확보, 증자 등 풀어야 할 과제 있어
[뉴스핌=백현지 기자] 지난해 4월 펀드슈퍼마켓이 출범한 지 1주년이 됐다. 대면서비스라는 인식이 높은 펀드 매매가 온라인으로 가능하다는 점을 알렸던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다만, 계좌수 대비 미비한 펀드잔고와 수익성 확보 등은 아직 과제로 남아있다.
23일 펀드슈퍼마켓을 운용하는 펀드온라인코리아에 따르면, 펀드슈퍼마켓 펀드계좌 수는 9만개가 넘어서 출범 첫달 2369개 대비 약 38배 증가했다. 펀드잔액도 4880억원으로 출범 첫달 대비 100배 가량 성장했다.
<그래픽=송유미 미술기자> |
펀드슈퍼마켓은 오프라인과 비교할 때 수수료가 3분의 1수준으로 저렴한 데다 수익률, 테마별 펀드 상품을 손쉽게 종합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는 점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펀드슈퍼마켓 투자자들은 1인당 평균 2.4개 펀드에 가입해 분산투자 효과를 보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또 투자자 가운데 95%가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슈퍼마켓 계좌를 개설할 수 있는 오프라인창구도 출범 초기 우체국과 우리은행 두 곳에서 새마을금고까지 세 곳으로 늘어났으며, 비대면 계좌 개설이 허용되면 추가적인 고객 급증도 기대할만하다.
펀드슈퍼마켓은 지난 2013년 한국증권금융·한국예탁결제원을 비롯해 자산운용사 41곳이 각각 3억~10억원씩 분담해 총 218억2800만원의 자본으로 설립됐다.
하지만 지난해 당기순손실이 78억원으로 집계됐다. 현재 자본금도 129억원으로 줄어든 만큼 증자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 1계좌당 펀드잔액이 약 530만원에 불과한 것이 한계로 지적된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회사가 펀드슈퍼마켓에서 판매상위 운용사에 들어가지만 가입 규모 자체가 크지 않다"며 "펀드슈퍼마켓이 고객을 대상으로 일체 자문을 하지 않는 만큼 규모가 큰 고객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지역별 고객 비중은 서울과 경기도가 전체의 약 94%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수도권 외 지역 고객 확충도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점에서 연내 추진이 기대되는 독립투자자문업자(IFA) 도입 시 펀드슈퍼마켓 고객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IFA는 펀드슈퍼마켓과 비슷한 시기 도입을 추진해왔지만 국회에서 법안 통과가 표류 중인 건이다.
여기에다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WA)까지 현실화됐을 경우 펀드슈퍼마켓도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한편, 펀드슈퍼마켓은 고객 편리성을 위해 모바일 기기를 통해서도 펀드를 비교해보고 선택해 투자할 수 있는애플리케이션도 5월부터 서비스 예정이다.
차문현 펀드온라인코리아 대표는 "펀드슈퍼마켓의 업의 개념은 투자자 중심의 플랫폼으로, 기존 펀드 판매시스템과 다르다"며 "핀테크를 선도하는 회사로서 높은 혁신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기반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