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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원 출신 이상호 사장 "건설 법·제도 개선이 최대 관심"

기사입력 : 2015년04월22일 11:02

최종수정 : 2015년04월22일 11:02

독서 경영에 '성과 지향형'… 자녀 교육은 '자유방임

[뉴스핌=고종민 기자] 건설산업연구원에서 출발해 한미글로벌 사장자리에 오른 이상호(51, 사진) 사장은 자기 분야의 해박함을 금방 드러냈다.

"건설 관련 법·제도의 획기적인 개선에 대해 많은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건설 산업, 특히 설계·엔지니어링·CM분야의 법과 제도는 너무나 큰 현실과의 괴리를 두고 있습니다."

한미글로벌 사내 직원들과 한미글로벌의 취업을 희망하는 취업준비생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최근 관심사에 대한 질문을 던지자 나온 말이다. 

최고 경영자인 만큼 직원들은 사장의 생각을 이해해야 하고, 취업 준비생은 최종 면접자의 생각을 미리 알아두면 좋지 않을까하는 생각에서 질문을 시작했는데, 단박에 '법 개정'이란 어려운 분야를 꼽은 것이다. 

차분한 어조였지만 제도 변화를 촉구하는 목소리는 단호했다. 첫 느낌은 동네 인상 좋은 삼촌의 이미지였지만 질문이 던져지자 전문적인 지식과 명쾌한 답변을 쏟아내는 모습이었다.

이상호 사장은 "설계 및 엔지니어링 관련 대부분의 법과 제도가 1970년대와 1980년대에 만들어지다 보니 시공 중심·규제 중심·업역간 칸막이·양적 평가 중심의 후진적인 내용으로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창조경제나 융복합을 활성화하고자 한다면 이런 법과 제도의 전면적인 개편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또 "이런 영역은 상당한 전문성과 정책실무 경험이 뒷받침되어야만 문제인식도 가능하고 문제제기도 가능하다"면서, "하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이 아직 법과 제도 문제의 심각성을 잘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한두 건의 법조항 개정이 아니라 건설과 연관된 전반적인 법제도를 다뤄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최근 일각에선 이 같은 적폐를 해소키 위한 움직임을 감지할 수 있으나 아직 진행 속도가 지지부진하다. 일례로 이번 19대 국회에서 발의된 200억원 이상의 국가 공사를 의무적으로 분리 발주하도록 하는 법안이 대표적이다. 

분리발주는 발주자가 토공사, 철근콘크리트 공사, 마감공사, 전기공사, 설비공사 등 건설공사를 구성하는 개별 전문공사를 시공능력을 보유한 다수의 원도급 업체에게 나누어 발급하는 방식을 뜻한다. CM 활용 분리발주는 공사비와 공사기간을 단축 및 감소시키는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제도 도입이 요원하다. 소관 상임위인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지난 2월5일 법안소위에 회부했지만 단 한 차례도 논의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사장은 "한미글로벌에 오기 전부터 김종훈 (한미글로벌) 회장님과 건설 산업의 선진화를 두고 많은 이야기를 해왔다"며 "한꺼번에 잡다한 법률을 묶어 규제를 줄이는 방향도 생각해야 한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이처럼 법안 문제를 이야기할 때는 12년 동안 연구원 생활상이 배어나왔다. GS건설의 전략 담당 및 경영연구소장까지 지냈기에 나올 수 있는 지적으로 느껴졌다.

평소 휴가나 주말에 어떤 일을 보내는지 궁금하다는 질문에는 산행을 즐기면서 독서를 하기도 한다고 했다. 특히 주말에는 집 근처 대형서점을 꼭 들러서 최근의 경영서적이나 요즘 주목받는 책이 어떤 것들인지 트렌드를 파악하고 있다. 리더의 자질을 갈고 닦는 데 있어 독서를 중시하는 것으로 보였다.

이 사장은 "독서 경영은 리더 교육의 핵심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며 "3월엔 에릭슈미트의 '구글은 어떻게 일하는가'를 읽었으며 4월에는 하버드대 교수 존 코터의 마쓰시타 고노스케 이야기를 다룬 '운명'을 읽고 있다"고 말했다.

강한 성과 지향성과 실행력이 기업경영의 핵심이고, 실제로 업무를 수행할 사람의 관리와 리더십이 경영자의 가장 중요한 과제라는 게 이 사장의 생각이다.  

그는 "김종훈 회장님은 행복 경영을 강조하면서 직원의 행복을 우선시 하신다"며 "저는 기본적으로 성과 관리를 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법제도 개정이나 성과관리 등과 같은 일설만 들어보면 딱딱하고 꽉 막힌 사람처럼 생각될 수 있지만, 실제 인상은 전혀 달랐다. 그의 가족관과 교육관이 기자가 느낀 인상을 대변할 수 있을 듯하다.

회사를 벗어나면 이상호 가장이 되는 그는 "가족간의 관계에서는 '이기는 습관'이 아니라 '지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또 "자녀교육의 경우 '낭중지추(囊中之錐, 주머니 속의 송곳은 삐져 나오기 마련)'라는 말이 있듯이 사실상 자유방임으로 내버려 두되, 스스로 좋아하는 일을 하도록 지원하면 언젠가는 능력을 발현하지 않을까 한다"고 답했다.


▲이상호 한미글로벌 사장은

이상호 한미글로벌 사장은 현재 운영총괄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그는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행정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5년부터 2007년까지 건설 산업연구원에서 정책연구실장까지 역임했으며, GS건설 전략담당 겸 경영연구소장으로 자리를 옮긴데 이어 지난해 1월부터 한미글로벌에 합류했다.

기업에 자리하고 있지만 각종 정부 정책 관련해서도 다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다. 현재 겸직 명함은 한국주택학회 이사·한국스마트그리드협회 이사·안전행정부 중앙투융자심사위원·대한주택보증 자문위원 등이다.


[뉴스핌 Newspim] 고종민 기자 (kj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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