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 기자] 임페리얼, 발렌타인 등의 위스키를 생산·판매하는 페르노리카코리아의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21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노동위원회(이하 서울지노위)는 페르노리카코리아 임페리얼 노동조합이 신청한 쟁의행위 조정신청에 대해 전날 '조정중지' 결정을 내렸다. 노사의 입장차가 커 조정안을 낼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서울지노위는 "사측과 노조의 입장차가 크다"며 "노조는 8%의 임금인상을, 사측은 1.5% 인상안을 고집했다"고 전했다.
장 마누엘 스프리에 사장.<사진제공=페르노리카코리아> |
김귀현 페르노리카코리아 노조위원장은 "사측은 노조를 인정하기는 커녕 더이상 교섭 의지가 없음을 보여줬다"며 "더는 지체할 이유가 없어, 총파업으로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 총파업 돌입에 생산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페르노리카코리아의 시장점유율은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주류산업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페르노리카코리아의 지난해 출고량은 50만1130상자로 전년 대비 13.5% 줄었다. 경쟁사인 디아지오코리아의 출고량은 전년 대비 2.1% 감소한 70만5177상자(1상자=500ml 18병)로, 페르노리카에 비해 상대적으로 선방했다는 평가다.
두 회사 간판 브랜드의 희비는 더욱 엇갈렸다. 디아지오의 '윈저' 출고량은 2013년 62만9869상자에서 2014년 62만6084로 소폭 감소하는데 그쳤지만, 페르노리카의 '임페리얼'은 2013년 45만5307상자에서 지난해 37만5466상자로 무려 17.5%나 급감했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인 대표가 경영 일선에 나선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직원들과 소통 부재에 한국 주류 시장 역시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며 "장 마누엘 스프리에 사장 취임 이후 노조와 갈등은 심각하다"고 말해다.
한편, 노사간 대립이 격해진 상황에 장 마누엘 스프리에 사장은 3주간 해외 출장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