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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후 반대로 움직이는 ‘실물’과 ‘금융’ 경기사이클

기사입력 : 2015년04월20일 12:00

최종수정 : 2015년04월20일 13:27

전폭적 금리인하 불구 실물경기 회복 가물..통화 및 거시건전성정책 더 어려워져

[뉴스핌=김남현 기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실물경기와 금융경기 사이클이 서로 따로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과거 양 사이클이 같이 움직였던 것과는 달라진 흐름이다. 이같은 현상은 유독 우리나라뿐만이 아닌 전세계적으로 보편화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향후 통화정책이나 거시건전성정책을 펼치는 데 더 큰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자료제공 = 한국은행>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우리나라의 금융사이클 측정’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3분기(7~9월) 이후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금융사이클 지수간 동조화지수가 0.4400을, 상관관계가 -0.7503을 기록했다. 이는 2000년 1분기(1~3월)부터 2008년 2분기(4~6월) 각각 0.6970과 0.3919와 비교하면 동조화지수는 하락했고, 상관관계는 정반대로 돌아선 것이다.

동조화지수란 1과 0을 사이에 두고 항상 같은 국면이면 1로, 항상 다른 국면이면 0으로, 독립적 움직임이면 0.5로 표기된다. 상관관계는 ±1을 기준으로 +1이면 완전히 일치된 정의 상관관계를 -1이면 완전히 정반대인 역의 상관관계를, 0이면 상관관계가 없음을 뜻한다.

결국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전세계적인 통화완화 정책속에서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했음에도 경기사이클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10월부터 2009년 2월까지 기준금리를 기존 5.25%에서 2.00%까지 인하했었고, 한동안 인상기를 거친 후인 2012년 7월부터 올 3월까지 기준금리를 3.25%에서 1.75%까지 내린바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에는 금융사이클이 경기사이클과 동조화돼 왔다. 아울러 금융사이클의 진폭이 경기사이클보다 더 커 대출의 경우 경기확장기에 급격히 확대되는 반면, 경기수축기엔 오히려 더 빠르게 위축되는 등 소위 경기순응성이 문제시 된 바 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 역시 확장기에는 긴축정책을, 수축기에는 완화정책을 펴오면서 경기순응성 완화에 주력해왔었다.

보고서는 우리경제의 금융사이클이 1986년 이후 제5순환기 확장기에 위치해 있다고 진단했다. 2010년 4분기(10~12월)이후부터 진입한 금융확장기는 정부의 가계부채 대책등 영향으로 잠시 주춤하다가 2014년부터 다시 확장국면이 지속되고 있다고 봤다. 금융사이클의 평균주기는 5.8년으로 실물사이클 4.1년보다 긴 것으로 조사됐다.

박양수 한은 금융안정연구부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금융사이클과 실물사이클 간 괴리가 관측되고 있다는 분석결과에 비춰 통화정책과 거시건전성정책 간 조화적 운용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실질 민간신용총량과 민간신용/GDP 비율, 부동산, 주식 등 실질 자산가격외에 은행대출외에 시장성수신이 포함된 비핵심부채 비중, 경상수지 적자/GDP 등을 대역통과필터와 전환점분석을 통해 분석했다. 분석대상기간은 1986년 1분기부터 2014년 3분기까지다.



[뉴스핌 Newspim] 김남현 기자 (kimnh21c@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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