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SE 등 지수 편입시 글로벌 자금 유입 가속화 전망
[뉴스핌=배효진 기자] 미국 금융주간지 배런스가 중국 투자의 기준으로 경제성장률과 당국의 부양책이 아닌 국제 벤치마크 지수 편입을 주시하라고 조언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중국인 투자자 <출처=신화/뉴시스> |
16일(현지시각) 배런스는 기존 시장의 시각대로 경제성장률과 중앙은행 등 당국의 부양책 등으로 중국증시의 황소장 지속 여부를 판단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대신 중국이 FTSE(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와 MSCI(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등 국제 벤치마크 지수 편입을 상승 지지요인으로 꼽았다. 글로벌 지수 편입으로 증시가 규모에 걸맞은 평가를 받으면 글로벌 자금 유입세가 가팔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2000년대 초 캐나다의 사례와 유사하다. 당시 캐나다증시는 MSCI 선진국 지수(종목코드: EAFE)에 편입되지 못한 탓에 실제 규모보다 낮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후 MSCI 올컨트리월드지수와 FTSE올월드지수에서 비중이 제대로 반영됐다. 현재 MSCI 캐나다지수 연 평균 수익률은 7.5%로 MSCI 올컨트리월드인덱스 수익률 2.0%를 크게 앞질렀다.
기관투자자 컨설팅업체 퀀탈인터내셔널의 로렌스 틴트 의장은 "국제 벤치마크 지수에서 비중 확대가 캐나다 증시에 긍정적 역할을 했다"며 "중국 증시도 글로벌 벤치마크 지수 내 비중을 늘릴 기회가 왔다"고 평가했다.
외국인의 중국 내 직접 투자를 허용한 후강퉁(상해 A주와 홍콩 H주 간 교차거래)에 이어 선강퉁(선전증시와 홍콩증시 간 교차거래)이 연내 실시되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틴트 의장은 "15년 전 선진국 지수에 밀린 캐나다와 달리 중국 증시가 저평가되는 것은 외국인 투자가 제한적이기 때문"이라며 "선강퉁이 실시되면 중국으로 몰릴 글로벌 펀드 자금은 상당한 규모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이미 페렛 FTSE 지수 조사 디렉터는 "현재 FTSE 올월드 ex-US 지수에서 중국 비중은 4.8%"라며 "상해 A주가 완전 개방되면 중국 비중은 10%를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런스는 이 같은 분석을 고려할 때 "중국증시는 향후 십 년간 글로벌 증시 중 가장 훌륭한 성적을 거둘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글로벌 증시에 투자한 자산의 10%를 중국 시장으로 옮겨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중국은 최근 A주 국제화의 일환으로 MSCI 신흥국 지수와 FTSE 지수 편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6월 10일 중국 A주는 MSCI 신흥국 지수 편입에 실패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