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윤선 중국전문 기자] 16일 중국 증시에서 구이저우마오타이(貴州茅台·귀주모태,600519)가 8년만에 상한가를 기록했다. 고급 백주(고량주)의 대표기업으로서 시진핑 정부의 반부패 표적이 돼 오랫동안 영업난을 겪어오던 끝에 증시 활황장의 기운을 받아 모처럼 기지개를 켜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을 끌고 있다.
매일경제신문(每日經濟新聞) 등 중국 복수 매체는 16일 구이저우마오타이 주가가 10% 폭등한 226.27위안으로 상한가를 쳤다고 전했다. 지난 2008년 3월 4월 이후 처음으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최근들어 차스닥(창업판) 시장이 급상승하면서 취안퉁교육(全通教育 300359), 랑마정보(朗瑪信息 300288), 안숴정보(安碩信息 300380) 등 차스닥 종목이 구이저우마오타이를 제치고 A증시 최고가주에 번갈아 이름을 올렸지만, 전문가들은 구이저우마오타이가 다시 A증시 최고가주 '왕좌'를 탈환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구이저우마오타이의 수익성이 안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는 반면, 차스닥 고가주들의 향후 수익성은 '미지수'라는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전문가들은 "구이저우마오타이의 지난해 순이익이 150억 위안(약 2조6300억원) 가량에 이른다"며 "수익성이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일경제신문은 16일 기준, 구이저우마오타이의 주당순이익은 9.36위안으로 A증시에서 가장 높다며, 지난 2년간 시진핑(習近平) 정부의 반부패 사정 바람 속에 직격탄을 맞았던 마오타이가 중저가 대중브랜드 상품 개발 등 구조전환 작업을 마무리하면서 향후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구이저우마오타이에 따르면, 지난 3월 5일까지 마오타이주 판매량은 4000여t으로 전년 동기대비 39% 증가, 매출액도 전년 같은기간보다 32.5% 급증한 92억9400만 위안(약 1조63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신증권(中信證券)은 중국 바이주(고량주)업계가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다며, 업계 조정과 구조전환 후 고급 바이주 시장 집중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마오타이, 우량예(五糧液), 루저우라오자오(瀘州老窖)의 시장점유율이 60%에서 80%로 확대, 중국 대표 바이주 브랜드인 구이저우마오타이가 적지않은 수혜를 입을 것이란 관측이다.
17일 상하이증시 개장과 함께 구이저우마오타이 주가는 7%넘게 급등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오전 9시 59분경(현지시간) 마오타이 주가는 243위안선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한편, 중국 경화시보(京華時報)는 최근 8개 바이주 업체가 제조(분진)와 공장시설 상태가 불량한 것으로 적발됐다고 보도했다. 소방시설과 사고 발생 시 응급조치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았고, 통풍시설도 규정에 적합하지 않았다는 것. 바이주가 인화성 물품에 해당하는 만큼 안전시설이 제대로 갖춰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들 8개 업체 중 베이징 얼궈터우(二鍋頭 이과두주)유한공사 등 6개 업체가 시설불량으로 생산중단 및 시정 처분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