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 사는 세입주 부담 늘어
[뉴스핌=한태희 기자] 아파트 평균 전셋값이 사상 처음으로 2억원을 돌파했다.
1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전국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2억93만원이다. 통계조사를 시작한 지난 2000년 이후 최고치다. 특히 평균 전셋값이 2억원을 넘은 것은 이달이 처음이다.
전셋값 상승세는 가파르다. 전셋값이 1억원대에 진입한 지난 2006년 3월 이후 9년만에 1억원이 더 올랐다. 전세계약이 2년 단위로 이뤄지는 것을 감안하면 세입자는 재계약 때마다 보증금을 약 2500만원씩 올려준 셈이다.
집값이 비싼 서울이 전셋값도 가장 높았다. 서울 평균 전셋값은 3억5420만원으로 전국 평균치를 크게 웃돌았다. 경기도는 2억1145만원이다.
반면 전남과 강원도 전셋값은 1억원을 밑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은진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 1분기에만 3.76% 올랐다"며 "전세시장의 수급 불균형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전셋값은 계속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그는 "지난 2011년부터 신규 분양이 크게 늘었기 때문에 지방에선 전셋값이 숨 고르기에 들어가거나 조정 받는 지역도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셋값 상승세는 고스란히 세입자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15일 국토교통부가 공개한 '2014년도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세입자의 월소득 대비 임대료 비율(RIR)은 20.3%로 2년 전보다 0.5%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세입자 10명 중 8명(82.3%)은 임대료와 대출상환금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올 조사됐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