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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스토리 눈' 10년 만에 붙잡힌 무속인 사기꾼 <사진=MBC> |
[뉴스핌=양진영 기자] '리얼스토리 눈' 258회에서 10년 만에 검거된 신출귀몰 무속인 사기꾼 사건을 다룬다.
16일 방송되는 MBC '리얼스토리 눈'에서는 선량한 얼굴에 조곤조곤한 말투, 친언니같은 다정함을 지닌 박 씨의 사기 사건을 재조명한다.
많은 이들의 무속인 박 씨를 향한 무한 신뢰는 기본이었다. 그런데 그가 어느 날부턴가 돈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큰 의심 없이 거액의 돈을 건넸지만 박 씨의 태도가 갑자기 달라졌다. 돈을 갚기로 약속한 날짜를 차일피일 미루며 변명을 거듭했다.
알고보니 무속인 박 씨는 베테랑 사기꾼이었다. 전국 12개 도시를 돌며 지난 10년간 무려 8억6000만원을 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무속인 박 씨가 범행을 시작하고 한 장소에 머문 시간은 6개월에 불과했다.
'리얼스토리 눈'에 따르면 돈을 갚을 날짜가 다가오면 살림은 그대로 두고 옷가지만 챙긴 채 달아나버렸다고 한다. 그런데 경찰에 체포된 후 그가 남긴 황당한 이야기는 "이 모든 게 신의 뜻이었다"는 주장이었다. 박 씨는 사람들로부터 빌린 돈은 자신이 아닌 신이 빌린 것이라는 황당한 이야기를 했다.
전국 12개 도시에서 사기를 당한 피해자들은 무려 37명에 달했다. '리얼스토리 눈'은 피해자들이 왜 무속인 박 씨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던 것인지 짚어본다. 박 씨는 사람들에게 친절을 베풀고 각종 선물 공세를 퍼붓는 건 물론이고, 자신이 땅과 건물을 갖고 있다며 재력을 과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범죄의 표적으로 삼은 1순위는 바로 화장품 판매원이었다. 지역을 옮길 때마다 화장품 방문판매 사무실에 전화를 걸어 사람을 부른 후, 수백만원어치의 화장품을 구입해 환심을 샀다. 또 유명 정치인을 거론하며 굿 비용이 부족하니 돈을 빌려주면 굿이 끝난 후 갚겠다는 등 거액의 돈을 갈취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무속인 박 씨는 그의 정체가 불분명한 가운데 피해자들이 알고 있는 이름까지도 제각각이어서 충격을 줬다. 그는 무려 4개의 이름을 사용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는 모두 한 사람, 무속인 박 씨를 분명히 가리키고 있었다. 박 씨는 다른 사람의 이름을 훔쳐 병원진료는 물론이고 은행거래까지 하는 등 대담한 인생을 살아왔다.
심지어 피해자 중 한 명은 그의 아들을 자신의 호적에 올린 채 위장 이혼까지 했다고 고백했다. 끝나지 않은 피해자들의 고통과 박씨가 왜 이런 삶을 살아야 했던 것인지, '리얼스토리 눈'에서 진실을 파헤쳐 본다. 16일 밤 9시30분 MBC에서 방송.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