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안여객 감소세 올 들어서도 이어져…항공편은 '반사이익'
[뉴스핌=한태희 기자] '세월호 침몰' 참사가 일어난 후 1년 동안 배를 타고 제주도에 가는 사람이 3분의 1 가량 줄었다.
제주행 여객선 이용자 감소세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사고 노선인 인천~제주 항로는 아직도 폐쇄돼 있는 등 제주 바닷길을 다니는 여객선은 1년 동안 절반으로 줄었다. 세월호 참사 후유증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14일 해양수산부와 부산지방항만청 제주해양관리공단,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세월호 침몰 사고 후 연안여객선을 타고 제주도에 오는 여객은 전년에 비해 28% 줄어들었다.
◆제주도행 배 탄 사람 1년간 28% 줄어…수학여행객 감소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항로 수송 여객수는 159만9000명으로 전년(222만8000명)대비 28% 감소했다.
해양수산부 연안해운과 관계자는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연안여객선을 이용하는 관광객 수가 예년보다 크게 줄었다"며 "특히 제주도는 전년대비 28%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제주행 여객선 이용자 감소세는 올 들어서도 이어지고 있다. 제주해양관리단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2월까지 2개월 동안 제주기점 5개 항로 이용객은 21만518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31만5618명)보다 31.7% 줄어든 여객수다.
![]() |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수학여행으로 제주도를 방문한 사람은 총 17만273명이다. 전년동기(50만8946명)대비 66.5% 감소했다. 같은 기간 레저·회의 등으로 제주도를 방문한 내국인은 5% 늘었는데 유독 수학여행객만 급감했던 것이다.
홍석균 제주종합관관안내센터 소장은 "세월호 사고 이후 수학여행이 급격해 줄었다"며 "여객선 수요를 항공편으로 전환하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여객선 기피 상황이 더해져 수학여행객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제주 여객항로도 절반 줄어…항공편은 이용객 13.2%↑
세월호 참사 이후 제주 바닷길을 이용하는 여객선은 절반으로 줄었다. 세월호 사고 이전에는 8개 항로 15척이 운행됐으나 지금은 6개 항로 7척으로 줄었다.
특히 사고 노선인 인천~제주항로는 지난해 4월 이후 1년째 운항이 중단된 상태다. 올 들어선 사천 삼천포~제주항로도 운항이 최종 중단됐다. 여객선 연령 기준이 30년에서 25년으로 낮아져 안전 기준이 강화됐기 때문이다. 대체 여객선을 구하지 못한 업체가 최종 운항을 중단한 것. 현재 부산·목포·완도·녹동·우수영·장흥 6개 항로만 가동 중이다.
반면 항공편 이용객은 늘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선 제주노선 이용객은 2063만명으로 전년(1822만명)대비 13.2% 늘었다. 이에 따라 국내노선에서 제주노선이 차지하는 비중은 83.7%로 전년대비 2.2%포인트 상승했다.
국토부 항공정책과 관계자는 "지난해 김포~제주 노선 등 제주노선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