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거래량 증가 및 대출금리 하락에 주담대 증가
[뉴스핌=이승환 기자] 지난달 가계의 은행대출 증가폭이 3월 중 역대 가장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담보 대출이 평년보다 크게 늘어난 탓이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3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가계에 대한 예금은행의 가계대출(모기지론 양도분 포함) 잔액은 570조6000억원으로, 전달대비 4조6000억원 증가했다. 역대 3월 증가폭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가계대출 <자료=한국은행> |
주택담보대출이 4조8000억원 증가하며 전체 가계대출의 증가폭 확대를 견인했다. 반면 마이너스통장 대출은 전달보다 1000억원 감소했다.
통상 3월은 봄 이사 수요철로 주담대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는데, 지난달에는 증가폭이 평년 수준을 크게 웃돌아 올해 가계부채 폭증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와같이 주담대 대출 규모가 평년보다 크게 늘어난 데는 주택거래량 증가와 대출금리 하락 등이 영향을 미쳤다.
윤대혁 한은 시장총괄팀 과장은 "전세에서 매매로 수요가 전환되면서 주택거래량이 급증했고, 대출금리도 하락하면서 주담대가 크게 늘었다"며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래 3월중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달 서울시 아파트 거래량은 1만3100호로 전달 8600호보다 4천500호 늘었다. 이는 지난 2006~2014년 3월 평균 거래량 6천9000호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지난달 기업의 은행대출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3월 말 기업의 은행 원화대출 잔액은 691조6000억원으로 전달 대비 3조1000억원 증가했다. 전달(4조8000억원)보다 증가폭이 1조7000억원 축소됐다.
대기업대출 감소폭이 전달 1000억원에서 2조9000억원으로 확대됐다. 분기말 기업의 부채비율 관리를 위한 일시상환과 일부 은행의 기업구분 변경 등이 영향을 미쳤다.
반면, 중소기업대출 증가폭은 전달 4조9000억원에서 6조1000억원으로 1조2000억원 늘었다. 법인세 납부수요와 기술신용대출 규모가 확대된 영향이다.
회사채는 저금리 등 양호한 발행여건과 투자수요에 힘입어 순발행으로 전환했다. 2월 마이너스(-)1조7000억원에서 3월 +8000억원으로 돌아섰다. 반면 기업어음(CP)은 분기말 부채비율 관리를 위한 기업의 일시상환 등에 따라 순상환으로 전환했다. 2월 +4000억원에서 3월에는 20일 현재 마이너스(-)9000억원을 기록했다.
주식발행은 일부 기업의 유상증자 등으로 전달 1000억원보다 확대된 1조2000억원을 나타냈다.
[뉴스핌 Newspim] 이승환 기자 (lsh8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