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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김동욱 “그러고 보니 사극이 참 고맙네요”

기사입력 : 2015년04월20일 09:27

최종수정 : 2015년04월20일 09:37

 

[뉴스핌=글 이현경 기자·사진 이형석 기자] 8년 전 드라마 ‘커피프린스’에서 미소년 이미지로 주목받은 배우 김동욱(32)이 달라졌다. 바로 사극을 통해서다. 

최근 종영한 JTBC ‘하녀들’에서 김동욱은 천민이 된 자신의 배필을 위해 죽음까지 불사한 양반 김은기를 맡아 뭇 여성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뻔할 수도 있었던 한 남자의 지고지순한 사랑을 감동으로 낳은 김동욱은 ‘은기 앓이’라는 단어를 만들어내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하녀들’에서 깊은 내면 연기로 주목받은 배우 김동욱을 만났다. 그는 제대 후 7개월 만에 브라운관으로 돌아왔다. ‘하녀들’ 마지막회는 시청률 4.7%(닐슨코리아, 유료가구기준)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김동욱은 ‘하녀들’을 떠나보내면서 “후회는 없다. 더 이상의 연기는 못했을 거다. 제가 할 수 있는 건 다 쏟아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어 “시간이 지나면 부족한 점들이 보이겠지만 그 또한 성장하고 있는 과정이라고 여기고 싶다”고 미소를 지었다.

 

희한하게도 김동욱은 사극과 연이 깊다. 입대 전과 제대 후에 참여한 작품 모두 사극이다. 입대 전 영화 ‘후궁’에서는 욕망이 넘치는 왕으로 ‘하녀들’에서는 순정남으로 열연했다. 연속해서 사극에 출연한 이유가 뭘까.

“오히려 복귀작으로 사극을 결정해서 더 부담스러웠어요. 장르를 특별히 가리는 편도 아닌데 ‘하녀들’이 끌렸던 이유는 이야기가 재미있었기 때문이에요. 갈등이나 사건도 강하고 극단적으로 치고 올라가는 지점이 흥미로웠어요. 사회적으로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벌어지는 삼각 로맨스가 신선했죠. 시놉을 읽고 나서 제가 맡을 역할을 살폈는데 캐릭터도 마음에 들었어요. 사랑을 끝까지 지키려는 은기가 참 매력적이더라고요. 같은 남자가 봐도 멋있는 인물이죠.”

‘하녀들’ 속 김동욱은 분노하는 장면에서도 우수에 젖은 눈빛이었다. 직설적이지 않아도 낮은 목소리에 충분히 슬픔과 화가 전해졌다. 사랑하지만 품에 안을 수 없는 국인엽(정유미)을 대할 때면 단호하면서도 애절함이 묻어났다. 사극에서 볼 수 있는 절제된 연기가 일품이었다.

“역시 사극은 힘들어요. 특히 겨울 촬영은 체력적으로도 쉽지 않더라고요. 사극은 감정 연기에 있어서도 현대극과 차이가 있는데 강하면서도 깊은 감정을 끌어올려야 해요. 감정의 소비가 약해보이지만 울림은 훨씬 짙고 길죠. 화를 낼 때도 단면적으로 소리를 지르거나 얼굴을 붉히지 않았어요. 담담하게 말은 하고 있지만 속은 활활 타오르는 거죠. 사극이 주는 희열이 아닐까요.”

 

시간이 흐르면서 김동욱은 작품을 바라보는 생각도 달라졌다. 나이가 들어서만은 아니다. 작품을 접할 기회의 소중함을 알게 됐고 책임감도 막중하다. 과거에는 거침없이 달리기만 했다면 지금은 자신에게 주어지는 무게를 실감하고 있다. 아무것도 모르고 연기를 좇기 바빴던 지난 세월을 보내고 나서야 얻은 교훈이다.

“‘커피프린스’에 출연할 당시 겁이 없었어요. 현장 파악도 서툴렀고 마냥 열정과 패기만으로 덤볐죠. 제게 매력적인 캐릭터를 맡겨준 감사함도 잘 모르고 거침없이 연기만 했으니까요. 지금은 참여하게 되는 작품이 다 소중해요. 그래서 시작하는 마음가짐도 확실히 다르죠. 제가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다는 걸 이제야 분명히 알게 됐으니까요. 그런데도 변함없이 어색한 건 대중의 관심이에요. 길을 가다 저를 알아보는 분들을 만나면 신기하더라고요. 말 한마디 하기가 더 조심스러워지고요.(웃음)”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인 김동욱은 연예계에 많은 선후배를 두고 있다. 그중 함께 작품을 하고 싶은 후배 배우로 김고은을 꼽았다. 8세 차이인 두 사람은 꽤 두터운 친분을 자랑한다. 김동욱은 김고은과 작품에서 만난다면 맨날 싸우는 남매 관계로 등장하면 좋겠다고 웃음을 터트렸다.

“선배들과 작품을 많이 해봤는데 후배들과는 글쎄요, 아직 경험이 없네요. 선배보다 후배와 작품을 할 때 더 부담돼요. ‘잘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죠. 그럼에도 후배 중에 굳이 고르자면 고은이를 꼽을게요. 아주 성실하고 영리한 친구예요. 대학 시절 제가 출연한 연극에서 막내 스태프로 일했어요. 그때 처음 만났는데 고은이가 참 싹싹하고 예의도 바른 편이라 빨리 친해졌죠. 드라마에서는 서로 못 잡아먹어 안달 난 남매로 출연하면 딱 맞겠네요. 그러면서도 저는 동생한테 잡혀 사는 오빠인 걸로요.”

김동욱은 올 상반기에 ‘쓰리 섬머 나잇’으로 관객과 만난다. 이번에는 코믹 영화다. 20대 절친 세 명의 발칙하고 파란만장한 에피소드를 그려 끝없는 웃음을 전할 예정이다.

“남자 셋이 술을 먹다가 여자를 꼬시려고 해운대에 가는 이야기로 막이 올라요. 지난해 11월부터 시작해서 3개월 정도 촬영했죠. 엄청 타이트한 스케줄이었어요. 거의 주말도 없을 정도로요. 임원희, 손호준 씨와 재미있게 찍었어요. 스트레스를 훌훌 털어버릴 수 있는 영화일 겁니다.”


"바다 속 고요함에 매료됐어요."

김동욱이 최근 스킨스쿠버에 푹 빠졌다. 시작은 지인의 권유였다. 수영장 안에서 진행된 첫 훈련에서부터 매료됐다. 이제 김동욱은 바다 다이빙까지 계획하고 있다. 물속 세상에 중독돼버린 김동욱, 그가 느낀 스킨스쿠버의 매력은 고요함이다.

“수심 5m 정도 되는 수영장에서 스킨스쿠버 교육을 받았어요. 물속이 참 고요했고 오직 제 숨소리만 들렸어요. 일상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일이잖아요. 지인의 말로는 물속이 유일하게 우주에서 느낄 수 있는 고요함과 적막함이 흐르는 곳이더라고요. 아마 그 형도 우주에 가본 적은 없을 거예요(웃음). 하지만 그 뜻이 무엇인지는 충분히 이해돼요. 4월 중에 바다 스킨스쿠버를 떠나려고 계획하고 있는데 벌써 기대가 되네요.”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 이형석 기자(leeh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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