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2015 1Q 코스피 특징 분석
[뉴스핌=이보람 기자] 올해 1분기 코스피가 상승세를 견인한 것은 대형주가 아닌 중·소형주였다. 수급측면에선 외국인의 적극 매수가 힘을 실었다.
한국거래소는 2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15년 1Q 증시 특징'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코스피는 6개월 만에 2040선을 웃돌며 시가총액 기준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시가총액과 거래대금도 늘어나고 세계주요거래소 거래대금 순위도 기존 10위에서 9위로 올라서는 등 국내 증시가 올해 첫 분기를 산뜻하게 마무리지었다.
지난달 말 코스피지수는 2041포인트로 거래를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사상 최고치인 1272조원을 돌파했고, 일평균 거래대금은 증가세로 전환하며 5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자료=한국거래소> |
특히 코스피에서 중·소형주 주가 상승률은 각각 15.7%, 20.7%로 집계되면서 주가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대형주는 4.7% 상승에 그쳤다.
중·소형주 가운데 가장 많이 상승한 업종은 비금속(+33.3%)이며 증권(+31.5%), 의약품(+30.1%)이 뒤를 이었다.
주요 대형주 가운데 기아차는 올들어 13.6% 하락하며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고 뒤이어 포스코도 11% 넘게 떨어졌다.
이같은 중소형주 강세 흐름은 내수 부양에 대한 기대로 비금속, 건설 등 관련 업종이 상승한 데다 제약·바이오 등 테마주가 부각된 덕분이다. 반면 원화 절상, 글로벌 경기회복 미진 등으로 수출 및 경기 민감주의 부진한 실적이 대형주 상승률을 둔화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강병모 거래소 시황분석팀장은 "대외 불안요소가 완화되고 중국 및 유럽의 경기 부양 기대감이 살아나면서 투자심리 역시 크게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며 "아울러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결정, 미국 금리인상 우려 완화 등이 코스피 상승의 원인"이라고 풀이했다.
이같은 상승을 이끈 수급 주체는 외국인으로, 외국인이 코스피 변동과 더욱 밀접해졌다는 분석도 이어졌다.
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올해들어서만 3조2000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기관이 3조원, 개인은 1조4000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특히 코스피 변동과 외국인 순매수의 상관계수가 지난해 하반기 0.44에서 0.65로 오르는 등 국내 증시에서의 영향력이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 의존성이 커질 경우 안정적 성장이 저해될 수도 있다는 문제점도 다시 한 번 지적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강 팀장은 "향후 안정적 성장을 위해 기관투자자의 투자 제약 요인을 찾아내 이를 개선하는 등 기관 투자자들의 주식시장 수요를 늘리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