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유로존·일본 경기반등..신흥국은 중국 최우선" 추천
[뉴스핌=김남현 기자] “선진국 주식에 투자하라.”
선진국 주식 중에서는 여전히 미국을 꼽았다. 한파 등 영향에 따라 1분기 경기가 부진했지만 2분기중 회복세를 본격화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정승재 미래에셋 자산배분센터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경우 1분기 경제지표가 일부 둔화됐으나 한파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었다. 2분기부터 완만한 회복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신동석 삼성증권 자산배분위원회 위원도 “경기의 일시적 둔화와 달러 초강세 등으로 기업실적 하향조정이 지속되면서 미국 증시가 1분기 상대적으로 부진했다”면서도 “달러화 강세 속도가 점차 완만해지고 기업실적 하향 조정 역시 진정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2일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에서 발표한 자산배분 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4~6월) 자산배분 1순위를 이같이 꼽았다. 미국의 경기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유로존과 일본에서도 경기 반등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에서다. 이어 해외채권 내지는 신흥국 중 중국 주식 등에 투자배분의 우선순위를 둘 것을 조언했다. 저성장과 저금리 상황이 대내외 금융시장 환경을 둘러쌀 것으로 보면서도 위험자산 선호현상은 계속될 가능성을 높게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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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미래에셋증권> |
다만 선진국내에서도 차별화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미국보다는 유로존과 일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신동석 위원은 “유로존 내 국가별 회복 속도 차이는 존재하나 스페인 등 일부 주변국들의 펀더멘탈 개선이 긍정적”이라며 “최근 상승에도 불구하고 추가 상승여력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정승재 애널리스트도 “연내 미 연준의 금리 인상이 예상되면서 완화적 통화정책을 구사하는 유럽과 일본 등과 비교하면 상대적 매력도는 하락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일본 주식을 강력히 추천했다. 강한 정책모멘텀을 기대할만하다며 1990년 이후 장기부진에서 벗어나 20년만의 변화에 베팅할 것을 권고했다. 노근환 한투증권 자산배분전략 담당자는 “일본은 올해 법인세 인하와 일본은행(BOJ)의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이 높다. 또 일본기업의 자사주매입과 차입증가, 일본 공적연금(GPIF)의 주식매수는 밸류에이션 상승요인”이라고 밝혔다.
◆ 해외채 투자는 단기적 관점에서 접근을
단기적 관점에서 해외채권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박재위 신금투 애널리스트는 “위험조정수익률(샤프지수)로 본 결과 채권의 경우 이탈리아와 멕시코가 양호한 성과를 보였다”며 “하이일드 채권의 경우에 대체로 글로벌 국채 대비 위험조정성과가 양호한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신흥국 달러표시 국채와 투자등급 회사채에 투자할 것을 권하기도 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1.75%로 사상최저 수준을 기록하면서 국내 채권 기대수익률이 소폭 하향조정된 점을 투자이유로 꼽았다. 정승재 애널리스트는 “비교적 고금리이면서도 달러 강세 기조속에 통화가치 변동성 확대에서 자유로운 신흥국 달러표시 국채와 투자등급 회사채의 메리트가 높다”고 밝혔다.
하지만 향후 미국의 경기 모멘텀과 유로존 경기 개선으로 글로벌 장기금리가 점진적으로 상승할 위험도 있다는 지적이다. 신동석 위원은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 개선과 함께 글로벌 장기금리도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신흥국중에서는 중국 주식에 투자할 것을 권했다. 한투증권은 중국의 경기가 경기부양책 효과가 가시화되는 올 중반 이후 저점을 통과할 것으로 봤다. 노근환 전략담당자는 “부동산 거래 부진이 추가로 심화되지 않는다면 지난해 4분기 이후 취해졌던 두 차례 금리인하와 한번의 지준율 인하 등 경기부양 조치로 중국 경제가 시차를 두고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전문가들은 2분기 이후 글로벌 투자환경을 위협할 요인으로 ▲속도조절에도 불구하고 지속될 달러화 강세 기조 ▲독일과 그리스의 불협화음에 따른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그렉시트, Grexit) 리스크 ▲중국 인프라투자와 자본시장 개방 등을 꼽았다.
[뉴스핌 Newspim] 김남현 기자 (kimnh21c@newspim.com)
[뉴스핌 Newspim] 김남현 기자 (kimnh21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