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상증권 애널리스트 "상해종합지수 적정구간 3200~3450포인트"
[편집자] 이 기사는 지난 3월 26일 오전 11시 30분에 프리미엄 뉴스서비스 ‘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뉴스핌=우수연 기자] 지난 24일 장마감 후 여의도 NH투자증권 본사 4층 대강당. 개인투자자로 보이는 머리가 희끗희끗한 중년 남성부터 말끔한 양복차림의 현업투자자까지 300여명의 인파가 한 순간에 모여들었다. 이날 주제가 '후강퉁과 선강퉁, 새로운 투자기회'로 설정된 만큼 선강퉁에 대한 관심도 뜨거웠다.
NH투자증권 중국증시 설명회에 300명 가까운 인파가 몰려 진행되고 있다. <사진=우수연 기자> |
◆ 후강퉁 한도 40% 소진…이제는 '선강퉁' 주목할 때
NH투자증권은 이제는 후강퉁을 넘어서서 올해 하반기 도입될 것으로 전망되는 '선강퉁'에 미리 대비하고 준비해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아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국증시가 단기 조정을 받아 우려도 있지만, 중국 시장은 6개월 미만 단기간에 추세가 바뀔 시장은 아니다"라며 "중국 증시의 현재 상승은 강세 초기 국면으로 진단되며 따라서 올해 하반기 도입 전망인 선강퉁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선강퉁 시장에 주목해야할 이유로 ▲ 우량주 위주로 구성된 상해 시장과 달리 선전 거래소는 성장성을 보유한 중소기업 투자 비중이 높다는 점 ▲ 중국의 소비·서비스업 성장이 예상되며 선전시장 종목 부각 가능성이 크다는 점 ▲ 기관 및 외국인 자금유입 확대로 중국 증시 수급개선이 기대된다는 점 등을 꼽았다.
선전거래소의 시가총액은 2조1000억달러로 전세계 거래소 중 8번째 규모이며, 거래대금 기준으로도 5번째로 규모가 큰 시장이다. 상해 거래소는 메인보드(Main Board)로 100% 구성돼있지만, 선전시장은 메인보드, 중소기업시장(SME), 차이나넥스트(China Next) 시장 세개로 나눠진다.
따라서 선전시장이 개방되면 성장성이 높은 중국 본토 중소기업에 투자할 기회도 열리게 되는 셈이다. 이 연구원은 "상해 180지수에는 금융섹터가 전체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선전 300지수에는 성장성이 높은 경기소비재·정보통신·제약바이오 섹터의 비중이 크다"며 "중국 당국이 중소기업 육성에 정책 순위를 두고 있다는 점에서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 초상증권 "상해종합지수 단기간에 3800 가능"
또 이날 설명회 후반부 연사인 초상증권의 바이잉슈(Bai Yingshu) 애널리스트는 완벽한 한국어로 중국 기업분석을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중국 시장에 대한 초상증권의 전망과 기업분석을 통한 자신만의 추천종목도 소개했다.
지난 3월 11일 기준, 후강퉁을 통한 상해투자는 총 한도 3000억위안의 37.13% 가량 소진됐다. 앞으로 상해시장에 투자할 수 있는 총한도 잔액은 1886억위안 수준. 바이잉슈 연구원은 상해종합지수의 적정구간을 3200~3450 포인트로 진단하고 있으며, 올해도 블루칩 성장주가 지수상승을 견인하며 일시적으로 3800포인트까지 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25일 현재 상해종합지수는 3600포인트 수준에 머물고 있다.
그는 "중국은 소비자물가지수가 아직까지 높은 수준이 아니라 충분히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를 단행할 여지가 있다"며 "초상증권은 올해 하반기 추가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으며, 지급준비율은 3~4회 추가 인하를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날 설명회에서 바이잉슈 연구원은 현지전문가답게 현지 소식통을 인용한 다양한 중국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리커창 총리가 금융전공 출신이라 자본시장 개방에 대한 수요를 명확히 알고 있기 때문에, 후강퉁 준비단계가 여타 정책 대비 매우 빠르게 진행됐다"며 "이처럼 선강퉁도 올해 하반기 충분히 시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바이잉슈 연구원은 중국 기업주식 투자의 키워드를 ▲국유기업 개혁 ▲일대일로 사업 ▲선강퉁으로 압축했다. 중국 정부에서 작년 7월, 6개 대표 국유 기업 개혁 리스트를 공개하고 대대적인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따라 그동안 느슨하게 관리됐던 국유기업의 생산성과 실적은 크게 향상될 것으로 보고있는 것.
또 일대일로(一帶一路)사업이라는 서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실크로드 사업을 눈여겨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동과 아시아 총 60여개 국가가 참여하는 대규모 프로젝트에 따라 철도·도로설비·원자력 발전 관련주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중국 내수시장의 가능성을 보고 초상증권이 가장 자신있게 추천한 종목은 '해천미업'이라는 중국 대표 조미료 제조 업체다. 상해시장에 상장된 이 기업은 시가총액이 13조5000억원 규모이며, 중국 조미료 업계 시장점유율의 15%를 차지하는 최대기업이다.
바이잉슈 연구원은 "식품업계에서 유일하게 연 15% 고성장을 유지하는 분야가 바로 조미료 업계며, 소득이 증가하면서 중국인들이 브랜드 의식이 제고되고 있다"며 "동종업계 최고 브랜드 인지도를 갖고 있는 기업이 수혜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 기업은 경영진 및 지역관리자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경영의 효율성이 매우 높고, 조미료 업계의 인수합병이 가속화되고 있어 성장성이 충분하다고 분석됐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