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업 지리자동차 지원과 마케팅 효과 고려
[뉴스핌=강효은 기자] 볼보자동차가 국내 서울모터쇼를 버리고 중국 모터쇼를 택했다. 지난해 말 볼보 스웨덴 본사가 각 대륙 1곳의 모터쇼만 참가한다는 방침을 내놓으면서 향후에도 국내 모터쇼에서 볼보의 모습을 볼 수 있을지 미지수다.
2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볼보코리아는 오는 4월3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서울모터쇼에 불참한다. 다만 볼보는 4월20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상하이 모터쇼 참가를 앞두고 준비 중에 있다.
볼보가 한국 시장을 버리고 중국 모터쇼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사진 제공=볼보코리아> |
업계에서는 볼보자동차의 모기업이 중국 지리(吉利)자동차라는 점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10년 지리자동차는 스웨덴 대표 자동차 브랜드인 볼보를 약 1조5000억원에 인수하면서 자국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실제로 지리자동차가 볼보를 인수한 후 볼보의 중국 내 판매량은(지난해 10월 기준) 6만5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35% 이상 증가했다.
이렇게 모기업이 있는 중국 시장에서 볼보자동차도 글로벌 동력을 쌓는 것에 대해 편의성과 마케팅 등 지원에 수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볼보가 지리자동차에 인수된 뒤 지리자동차로부터 대대적인 투자를 받고 있는게 사실"이라며 "이 같은 요인도 향후 중국 대형 모터쇼에 참가해 중국의 넓은 시장에서의 성장 동력을 모색하기에 긍정적 요인이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서울모터쇼가 중국 상하이 모터쇼와 베이징 모터쇼에 비해 역사가 짧고 아시아권 비메이저 모터쇼라는 점도 작용됐을 것이라는 관측도 높다.
상하이모터쇼와 베이징모터쇼는 동경모터쇼와 함께 아시아권의 주력 모터쇼로 꼽히기 때문이다.
상하이모터쇼는 지난 2013년 전세계 20개국에서 2000여개 업체가 참가해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동경모터쇼가 중국 2대 모터쇼에 밀리면서 아시아권 모터쇼의 중심이 중국으로 쏠리고 있는게 사실이다.
볼보코리아 관계자는 "사실 2013년 서울모터쇼에 참가했을 경우, 예산 대비 마케팅 효과가 크진 않았다는게 회사 내부의 소견"이라며 "대신 올해는 그 예산을 신사동 브랜드스토어 오픈 등에 사용해 마케팅 효과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013년 참가했던 서울모터쇼에서 예산 대비 마케팅 효과가 미흡했다는게 볼보코리아 측의 입장이다. 메이저 수입차인 BMW, 벤츠 등에 비해서 신차 출시가 적고 신청 부스 규모도 작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관심을 크게 끌지 못했다는 것이다.
볼보코리아 관계자는 "아무래도 같은 비용과 예산을 들이는데, 더 많은 소비자들이 접할 수 있는 모터쇼에 참가하고 싶은게 사실 아니겠냐"며 "다만 볼보의 신차 출시일 등 여러 요인들에 맞춰 각국 모터쇼의 참가 여부를 결정하기 때문에 내년에는 일본으로 가게될지 한국으로 가게될지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강효은 기자 (heun2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