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장을 위한 복지투자 토론회서 복지 확대 공감
[뉴스핌=정탁윤 기자] "밤새 고민을 해봤다. 안철수, 안희정 '쌍 안'이 '경'제를 쌍안경 처럼 잘 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쌍안경'이란 이름을 생각해봤다."
25일 국회에서 열린 한 토론회에서 홍석빈 민주정책연구원 부원장이 한 말이다. 한때 유력한 대선 후보였던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경제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야권의 또 다른 대선 후보인 안희정 충남지사와 '경제성장과 복지투자'에 대해 머리를 맞댔다.
'다가올 40년 장기불황, 해법찾기' 토론회에 안철수 의원이 안희정 지사를 초청했다. 안희정 지사는 이날 안철수 의원을 "새정치의 적임자"라며 치켜세우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직에서 물러나 한때 두문불출했던 안철수 의원은 올 1월 장하성 교수와의 경제토론회를 시작으로 점차 보폭을 넓히고 있다. 2월에는 박영선 의원과도 토론회를 했다. 미국 세계 가전전시회(CES)와 독일을 방문해 혁신경제와 중소기업 현장을 찾기도 했다.
▲ 지난 11일 국회에서 열린 `더미래연구소 창립식 및 창립기념 토론회`에 참석한 안희정 지사(왼쪽)와 안철수 의원 <사진 = 뉴시스> |
안철수 의원은 "한국경제는 새로운 성장동력의 부재, 저출산·고령화의 심화로 이미 저성장으로 진입한 상황에서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면 향후 40년 장기불황의 위기에 직면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해법으로 "성장과 분배(복지)가 일자리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혁신경제를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고, 복지와 경제민주화를 통해 경제성장의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우리나라도 현재 경제력 수준이 OECD 회원국 평균 수준인 만큼 증세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시작하여 중부담·중복지 국가로 나아가야 한다"며 복지확대 필요성을 제기했다.
안희정 지사 역시 "사실 (복지)제도를 시행한지 얼마 안 돼 여러 논의를 더 해야 한다. 그러니 복지병에 걸렸다는 극단적인 얘기는 안했으면 좋겠다"며 복지 확대 필요성에 공감했다.
안희정 지사는 그러면서 "국민이 낸 세금인데 '무상'이란 게 어딨나. 용어부터 냉전시대 낡은 진보와 보수 프레임에 빠져있으니 논쟁이 안 된다"며 "성장과 분배, 내지는 복지와 성장을 절대 이분법적으로 보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