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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스물” 김우빈 “사랑에 정답이 있나요”

기사입력 : 2015년03월26일 08:32

최종수정 : 2015년12월29일 17:39

 

[뉴스핌=글 장주연 기자·사진 이형석 기자] 여자의 가슴을 만지는 거로 고백을 대신하는 패기는 기본이요, 용돈을 끊겠다는 아빠의 선전포고에 “지금 내 양육권을 포기하겠다는 건가. 만들었으면 책임을 져야지”라고 외치는 뻔뻔함까지. 여기에 ‘고추행성의 침공’이라는 시나리오를 구상하는 재기발랄함(?)도 갖췄다. 절친 경재는 그를 이 한마디로 설명한다. “그의 목표는 숨을 쉬는 것이다. 이미 이뤘다.”

그간 모든 작품에서 카리스마를 뿜어냈던 배우 김우빈(26)이 처음으로 자신을 모두 내려놨다. 처음으로 주먹을 휘두르는 수보다 맞는 횟수가 더 많고 오토바이를 타던 긴 다리는 자신을 때리러 달려오는 아빠를 피할 때 요긴하게 쓰인다. 게다가 원래 그런 사람마냥 지나치게 자연스럽기까지 하다. 스무 살 청년 치호의 옷을 입은 그는 그렇게 코믹연기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지질의 역사를 새로 썼다.

25일 개봉한 영화 ‘스물’(제작 ㈜영화나무, 공동제작, ㈜아이에이치큐, 제공·배급 NEW)은 무엇이든 될 수 있고, 누구도 사랑할 수 있는, 무한대의 가능성이 열리는 나이 스물을 맞이한 혈기왕성한 세 친구의 사랑과 우정을 그린 작품이다. 영화 ‘과속스캔들’ ‘써니’ ‘타짜-신의 손’ 등의 각색가로 활약한 이병헌 감독의 첫 상업 데뷔작으로 특유의 ‘말맛’이 관객의 웃음보를 자극한다.

“시나리오 한 번 보고 바로 출연을 결정했어요. 이 글 쓴 사람은 천재일 거라는 확신이 들었죠.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해요? 정말 ‘말발’이 좋은 작가라고 생각했고 무한 신뢰가 갔어요. 또 전체적으로 공감도 많이 됐고요. 특히 치호가 굉장히 매력 있었죠. 처음 딱 보고는 ‘미친 말’ 같다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감독님께도 치호를 하고 싶다고 했어요.”

극중 김우빈이 연기한 치호는 인기만 많은 놈이다. 더 정확히 설명하면 눈빛만 던져도 무조건 낚이는 매력을 갖췄지만, 실제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잉여의 삶을 지향하는 인기 절정의 백수다. 그의 삶에서 가장 크고 중요한 일이라면 여자 꾀기와 숨 쉬는 것 정도? ‘반듯한’ 실제 김우빈과는 확실히 거리감이 느껴진다.

“저랑 다르긴 하죠. 전 부모님께 용돈 달라고 떼써본 적도 없어요(웃음). 하지만 저 역시 집에 있을 때 멍 때리는 시간이 많고, 혼자 있는 걸 좋아하죠. 그리고 전 좀 다른 시각에서 접근했어요. 아무것도 안하고 가만히 있어도 자기 나름대로 생각을 하는 거죠. 미래에 대한 게 아닌 여자에 관련된 거라도요(웃음). 치호와 같진 않지만, 시나리오를 읽고 치호의 생각을 충분히 알 수 있었고 촬영할 때는 온전히 치호가 됐죠.”

막무가내 같아도 치호가 친구들보다 월등히 뛰어난(?) 점도 당연히 있다. 마성의 매력남인 만큼 그의 주위에는 여자가 꽤 많다는 것. 다만 헤어졌다 만났다를 반복하는 오래된 여친 소민(정소민)은 결국 경재(강하늘)의 여자 친구가 되고 ‘썸녀’였던 배우 지망생 은혜(정주연)는 그를 가차 없이 떠난다. 귀여워하던 경재의 동생 소희(이유비)야 말할 것도 없이 일편단심 동우(이준호) 바라기다.

“촬영하면서도 치호가 하는 게 사랑인가 답을 내리지 않았어요. 그리고 그건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을 듯해요. 스무 살 때는 사랑이 뭔지도 몰랐죠. 지금도 뭐가 맞는 건지 모르고요. 정의할 수 없으니까 계속 물음표를 던졌죠. 더욱이 치호나 경재 같은 경험은 해본 적도 없고요. 실제로 제 여동생을 동우에게 소개해 줄 수는 있느냐고요? 절대, 셋 다 절대 안돼요(웃음).”

김우빈과 치호가 성격만 다른 건 아니다. 실제 그의 나이 역시 스무 살과는 거리가 멀다(?). 영화 속 치호의 나이였던 열아홉, 그리고 스물의 김우빈은 자신의 이십 대 후반을 어떻게 그렸을까.

“전 모델학과 교수가 될 거로 생각했어요. 조금 달라졌죠. 모델 일에서 조금 폭이 넓어진 듯해요. 그래도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후배들 위해 공부도 하고 싶고 제가 경험했던 걸 전해주고 싶어요. 물론 제 맘대로 되는 건 아니지만요. 어쨌든 제가 스무 살 친구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조금 더 많은 걸 경험하고, 더 많은 사람 만나고, 진짜 좋아하는 일이 뭔지 생각해 보라는 거죠. 미팅도 꼭 해보고요. 전 정말 미팅을 한 번도 안 해봐서 너무 후회되거든요(웃음).”

비록 미팅은 못 해봤을지언정 또래보다 알차고 야무진 스무 살을 보낸 덕에 김우빈은 이제 대한민국 여심을 사로잡는 대세로 자리 잡았다. 2년이 조금 넘는 시간 동안 그는 드라마 ‘학교 2013’ ‘상속자들’, 영화 ‘친구2’ ‘기술자들’ ‘스물’ 등 수 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종횡무진 활약했다. 그러니 당연히 차기작에 대한 관심도 점점 더 높아지고 있는 상황. 하지만 아직 다음 작품을 결정하지 못했다는 김우빈은 차기작 선택에 있어 신중하다.

“서른이 얼마 남지는 않았는데(웃음), 그땐 조금 더 믿음을 줄 수 있는 배우가 돼 있었으면 해요. 마음의 여유도 생겼으면 좋겠고요. 사실 전 스스로 성공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실패도 맛봤고요. 하지만 실패하면 내일 또 해보면 되는 거잖아요. 날 다잡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게 가장 중요하죠. 스트레스 받아봤자 자기만 손해라니까요. 전 그래서 늘 새롭고 설레고 자극되는 이 일을 즐기면서 계속해나가고 싶어요. 반듯한 역할 안할 거냐고요? 저도 하고 싶은데 생긴 게 이래서(웃음)….”

소윙바운더리스 하동호 디자이너와 배우 김우빈(왼쪽) [사진=하동호 인스타그램]

배우는 배우대로, 모델은 모델대로…“놓고 싶지 않아요”

지금이야 대한민국 대세 배우로 자리 잡았지만, 김우빈 역시 혼란과 불안의 시기, 스물을 겪었다. 그는 어떻게 그 시간을 견뎠느냐는 질문에 스무 살 때 읽었던 론다 번의 ‘시크릿’을 언급하며 “‘의심하지 마라’는 걸 배웠다”고 답했다. 

“당연히 불안했죠. 하지만 미래를 의심하지 않았어요. ‘어떤 걸 할 거야’라고 상상하면서 버텼죠. 더욱이 중학교 때부터 꿈꿨던 모델 일이었고, 여러 사람의 응원과 같은 곳을 보는 친구도 있어 앞으로 달릴 수 있었어요. 그리고 세상에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돈까지 버는 게 어디 쉽나요(웃음). 긍정적으로 생각했어요.”

오랜 시간 꿈꿔왔던 일이기에 모델 일에 대한 애정도 특별하다. 바쁜 일정으로 일 년 반가량 런웨이에 오르지 못했지만, 마음만큼은 누구보다 간절하다. 절친한 하동호 디자이너의 브랜드 소윙 바운더리스(Sewing Boundaries) 2015 F/W 콜렉션에 오르지 못해 아쉬움을 토로하던 그는 차승원처럼 멋진 배우이자 영원한 모델로 남고 싶은 바람을 드러냈다.

“함께 살던 형이 이번에 디자이너로 데뷔했어요. 그 형이랑 늘 그런 말을 했어요. ‘넌 배우로 성공하고 난 디자이너가 돼서 우리 같이 쇼하자’고요. 그런데 이번에 드디어 데뷔하게 된 거죠. 근데 쇼 일정과 미리 잡혀있던 상하이 팬미팅이 겹친 거예요. 그래서 못하고 너무 아쉬운 마음에 화보만 같이 찍었죠. 그래서 다음 시즌엔 꼭 같이하고 싶어요. 

개인적으로는 모델 일을 놓고 싶지 않아요. 차승원 선배도 계속 일하잖아요. 이번에도 런웨이에 올랐는데 정말 최고였죠. 현장에서 보면 승원 선배를 이길 사람이 없어요. 끝판왕이죠. 어디 하나 빠지는 게 없더라고요. 몸도 우리보다 더 좋고(웃음). 저도 오랫동안 하고 싶은 일이니까 꾸준히 관리하려고요. 준비도 없이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뉴스핌 Newspim] 글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사진 이형석 기자 (leeh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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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헤즈볼라 사령관 잇따라 제거…이번엔 미사일 고위급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이스라엘이 레바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에 대한 대대적 공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헤즈볼라의 최고위급 지휘관들이 잇따라 폭사하고 있다. 부대를 지휘하고 전투를 이끌어야 할 수뇌부가 계속 제거되면서 헤즈볼라의 전투 역량도 약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될 수 있는 대목이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24일(현지시간) 레바논의 보안 소식통 두 명을 인용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교외 지역에 대한 이스라엘 공습 때 헤즈볼라의 한 지휘관이 사망했다"며 "그는 헤즈볼라의 미사일 부대 사령관인 이브라힘 쿠바이시"라고 말했다.  23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 공습을 받은 레바논 남부 접경지 두로 지역.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스라엘방위군(IDF)도 성명을 통해 "베이루트 남부 교외 다히예 지역에 대한 공습으로 6명이 사망하고 15명이 다쳤다"면서 "사망자 중에는 이브라힘 쿠바이시가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IDF는 쿠바이시와 함께 헤즈볼라 미사일 부대의 고위 장교 여러 명도 폭사시켰다고 말했다. IDF는 이어 "지난 하루 동안 레바논 내 1500여 곳의 헤즈볼라 목표물에 약 2000개의 미사일·폭탄을 발사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스라엘군은 지난 20일 헤즈볼라의 정예부대인 라드완 부대 지휘관 이브라힘 아킬을 족집게 공습으로 죽였다.  아킬은 지난 7월 사망한 푸아드 슈크르에 이어 헤즈볼라의 2인자급 지휘관이었다. 이스라엘은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이번 작전을 '북쪽의 화살'로 명명하면서 "우리는 헤즈볼라에 대한 작전을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들에게 휴식을 주지 않겠다"고 했다. 레바논 지역의 인명 피해도 빠르게 늘고 있다. 피라스 아비아드 레바논 보건부 장관은 "월요일 이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어린이 50명을 포함해 사망자가 총 558명에 달하고 부상자는 1835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한편 유엔(UN) 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이란의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CNN과 인터뷰에서 "서방 지원을 받으며 첨단 무기로 무장한 이스라엘을 헤즈볼라 혼자서 상대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레바논이 제2의 가자지구가 되지 않게 해야 한다"면서 "이슬람 국가들이 모여 대응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인권 수호를 자처하는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이스라엘의 공격 행위를 중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ihjang67@newspim.com   2024-09-25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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