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커피믹스 시장 규모가 감소세를 보이면서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그동안 블루오션으로 손꼽히면서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커피믹스 시장의 성장곡선이 꺾이면서 급격하게 포화상태를 맞이한 것이다.
이 때문에 커피믹스 사업에 업계의 고민은 더 깊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25일 커피믹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커피믹스 시장은 감소세가 점차 분명해지고 있다. 2012년을 정점으로 2013년부터 역성장세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
그나마 2013년에는 커피 원두 가격이 내려가며 제품가격을 인하해 매출이 줄어든 측면이 있었지만 지난해에는 사정이 다르다. 시장 위축이 보다 가시화된 것이다.
먼저 커피믹스 시장에 약 80%대 점유율을 차지하는 동서식품의 지난해 매출은 1조50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했다. 주요 이유는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커피믹스의 매출 감소였다. 남양유업의 커피믹스도 매출 하락세가 본격화 됐다. 지난해 남양유업의 커피믹스 매출은 155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9% 줄었다.
이같은 격차는 커피믹스 시장점유율이 지난해 동서식품이 전년 대비 0.5% 신장한 81.9%, 남양유업이 0.5% 감소한 12.0%였기 때문이다. 분명한 것은 커피믹스 업계 1, 2위의 매출이 나란히 하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픽=송유미 기자> |
상황이 이렇게 되니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은 커피믹스 업계다.
커피믹스의 성장성에 미래 먹거리를 걸었던 기업들의 경영전략에 차질이 불가피해진 것이다. 특히 남양유업은 지난 2010년 커피믹스 시장에 진출한 이후 나주커피공장에 200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2010년 커피믹스 시장에 진출한 롯데그룹은 아예 커피믹스 3위 업체인 네슬레와 합작법인 롯데네슬레코리아를 출범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지난해 커피믹스 판매가 줄어들며 이들의 치열했던 경쟁도 한풀 꺾인 모양새다.
업계 또다른 관계자는 “꾸준히 성장하던 커피믹스 시장이 반전되면서 무분별한 경쟁을 하기 보다는 내실을 갖추는 방향으로 전환되는 중”이라며 “지난해 말 신제품을 출시한 롯데네슬레 조차 커피믹스보다는 경쟁이 적은 인스턴트커피에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올해다. 커피시장은 올해 역시 두자리 수 성장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커피믹스가 반등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커피믹스 시장은 전년과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점유율 빼앗기 싸움 보다는 커피믹스 시장을 반등시키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