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소영 기자] 상하이종합이 3600포인트를 넘는 등 중국 주가가 최근 강한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시장 한편에서는 가격 '거품'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중국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는 23일 주가수익비율 분석을 통해 현재 A주 상당수 종목이 지나치게 고평가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특히 최근 인터넷 산업 육성 정책의 영향으로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는 인터넷 관련 분야의 투자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23일 기준 중국 증권거래시장에서 주가수익비율(PER,TTM:Trailing Twelve Month, 최근 월 대비 과거 12개월)이 100배 이상인 주식 종목은 760개에 달한다. 그중 상하이에 220개, 선전거래소에 532개가 있다.
상하이 메인보드에 상장한 창바이그룹(長百集團, 600856.SH)과 하이난고무(海南橡膠, 601118.SH)는 PER(TTM)이 1만 3000배에 달한다. 그러나 이 두 종목의 주가는 각각 43.4위안과 10위안 수준이다. 주가가 낮지만 PER이 엄청나게 높은 것은 EPS가 너무 낮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선전의 한 사모펀드 관계자는 "상하이거래소에는 주가는 낮지만 EPS가 너무 낮아 PER이 높은 주식이 상당히 많다"고 밝혔다.
주당순이익을 뜻하는 EPS는 전년도 회계연도 기준 순이익을 총 주식수로 나눈 것이다. 즉 한 주당 얼마의 순이익을 냈는지를 양적으로 보여주는 수치다. PER는 현재의 주가를 EPS로 나눈 수치다. 현재의 주가가 적정한지를 판단하는 지표로 사용된다.
PER가 높다는 것은 주가가 높게 평가되어 있다는 의미도 되고, 시장에서 해당 주식의 전망이 긍정적이라는 뜻도 된다.
업종별로는 최근 중국에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는 인터넷 관련주의 PER이 높은 수준이다. 통상 주식시장에서 인터넷 혹은 벤처기업 관련 주식의 PER가 높고 전통산업은 낮은 편이긴 하지만, 현재 중국 A주 인터넷 관련주의 PER은 지나치게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창업판(차이넥스트)에 상장한 인즈제(銀之杰,은지걸, 300085.SZ)의 PER은 2097배에 달한다.
퉁화순(同花順, 300033), 러스왕(樂視網 300104), 둥팡차이푸(東方財富 300059), 상하이강롄(上海鋼聯 300226), 디웨스쉰(迪威視訊 300167) 등 최근 인터넷 유망주로 꼽히는 상당수 주식의 PER은 300배 이상 수준이다.
한 주식전문가는 "EPS가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면, 주가와 주당순이익은 정비례 관계를 보인다. 만약 PER이 지나치게 높아지면 주가는 어느 순간 이를 지탱하지 못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