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에라 기자] 유안타증권은 24일 최근 외국인 매수를 이끌고 있는 유럽계 자금의 국내 증시 유입이 이제 시작 단계라고 진단했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3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연준이 달러 강세를 우려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향후 달러 강세는 보다 완만하게 진행될 것"이라며 "최근 외국계 자금의 국내 증시 유입 추세를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민 연구원은 "달러 강세로 인해 미국 수출 경기가 약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연준 내부에서 제기됐다"며 "가파른 달러 절상은 유가 하락 및 신흥국 자본유출 우려로 이어졌고, 글로벌리스크지표는 금융위기 당시 수준까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1월 수출은 전년대비로 2009년 이후 첫 마이너스 증가율(-1.7%)을 나타냈다. 작년 하반기 이후 달러화 지수는 22.3% 급등, 2003년 4월 이후 처음으로 100포인트를 넘어섰다.
그러나 3월 FOMC 이후 연준이 달러 강세를 우려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며, 달러 강세가 다소 완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민 연구원은 "최근 나타난 달러 강세 둔화는 국제유가 반등을 이끌어내는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며 "달러 강세로 인해 극단적인 수준까지 상승했던 글로벌 리스크 지표도 하락세"라고 언급했다.
그는 달러강세 완화로 긍정적인 외국인 수급이 조성되고 있다며, 개별 국가별로도 국내증시의 매수 여력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민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 매수세를 주도하고 있는 것은 유럽계 자금"이라며 "2월 유입 된 유럽계 자금 중 73% 이상은 스위스 프랑 급락에 따른 캐리 자금으로 유럽중앙은행(ECB)의 유동성 효과는 아직 시작 단계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계 자금의 국내 유입은 일본 공적연금펀드(GPIF)의 운용변경안 및 해외주식 투자 벤치마크 변경에 기인한다"며 "GPIF의 해외주식 비중이 지난해 12월 19.64%까지 확대됐는데 목표치(25%)까지 괴리를 감안하면 외국인 매수세 유입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중국계 자금의 경우 경기나 리스크 현황 변동에 따른 등락이 아닌 기조적 매수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중국투자유한책임공사(CIC)와 외환관리국(SAFE)과 같은 국부펀드가 매수세를 주도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민 연구원은 "적격국내기관투자가(QDII)를 통한 해외 주식투자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향후 금융개혁과 맞물려 중국 개인투자자의 해외주식 투자는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